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말씀나누기

연중 1주 목요일-내가 하느님께 청하는 것은?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Jan 14,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선이신가? 선이시다.

하느님께서는 선을 주시는가? 선을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악은 주시지 않으시는가? 악도 주신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선의 외에 악의도 있으시다는 것인가? 아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으며 제가 묵상한 내용입니다.

오늘 나병환자는 자기를 깨끗하게 해주실 선의가 있으신지 여쭙니다.

깨끗하게 해주실 수 있는 능력이 주님께 있음은 굳게 믿고 있지만

깨끗하게 해주실 선의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병환자가 믿음이 참으로 깊고 겸손한 사람이라고 우리가 믿는다면

주님께 선의가 있는지 없는지 무엄하게 묻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선의에 자신의 병 치유가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 여쭙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께서는 나병환자에 대한 선의를 가지고 계시지만

병의 치유보다는 다른 좋은 것을 주시고자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믿음이 참으로 깊고 겸손한 나병환자에게는

치유를 해주셔도 주님은 좋으신 분, 안 해주셔도 좋으신 분입니다.

 

더 나아가 나병환자에게 하느님은 선의를 가지신 분일 뿐 아니라

그 선의가 사랑에서 나온 것이기에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그런 사랑의 하느님을 나병환자도 사랑합니다.

 

이것을 바꿔 말하면 좋으신 하느님일 뿐 아니라

사랑의 하느님이고 사랑하올 하느님이신 겁니다.

 

오늘 사무엘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두 번이나 필리스티아인에게 패합니다.

싸움에 져 많은 희생자를 냈을 뿐 아니라 계약의 궤마저 뺏겼습니다.

말하자면 하느님을 잃은 것, 하느님을 뺏긴 것입니다.

 

계약의 궤를 모시고 나가면 전쟁에서 꼭 이길 것이라고 믿었는데

하느님께서 패하게 내버려두신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깨지고 무척 당황스러웠을 겁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을 거두신 걸까요?

그럴 리 없지요.

사랑을 거두신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이스라엘입니다.

아니, 당시 이스라엘은 애초부터 사랑이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하느님을 찾지도 않다가 전쟁이 나니까 찾은 거고,

살만할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죽게 되니까 찾은 겁니다.

그러니까 사랑해서 찾은 것이 아니라 승리를 위해서 찾은 것이고,

그들에게 하느님은 사랑하올 하느님이 아니라 필요한 하느님이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하느님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우리 인간의 욕심을 채우시는 하느님이 아닙니다.

나의 승리와 성공을 이루어주시는 하느님도 아닙니다.

그러기에 이런 이유로 하느님을 찾으면 하느님은 응답치 않으시고

그런 사람들 가운데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들을 피하고 멀리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하느님 계실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니

하느님께서 피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하느님을 밀어낸 것입니다.

 

욕심이 있는 곳에는 하느님이 계실 곳이 없습니다.

하느님 대신 욕심이 거기에 있으니

그들 안에 하느님 계실 곳은 없을 수밖에 없지요.

 

하느님은 우리의 욕심을 채워줄 선의까지는 없으시고

우리를 살리시고 살게 하실 선의만 있으시며,

그것도 영원히 살게 하실 선의를 가지신 분이십니다.

 

서품을 앞둔 우리는 하느님께 무엇을 청합니까?

사랑을 청합니까, 아니면 욕심을 채워주시기를 청합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Articles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