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말씀나누기

7/17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5주간 화요일, 또 회개?

by 홈지기 posted Jul 23,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또 회개?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오늘 주님의 이 말씀을 들으면서 탁 드는 느낌,

또 회개?

 

정말 구약이든 신약이든 왜 이렇게 회개하라고 난리인지.

회개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합니다.

 

그런데 왜 머리가 지끈거리겠습니까?

회개를 하기는 해야 하는데 되지는 않으니 그러겠지요.

 

그러고 보니 제가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회개를 해야 되는데 회개가 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제가 회개를 하면 다 되는 것인데 되지 않는다고 하니,

능동적이지 않고 “안 되다”는 수동적인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남에게는 안 된다는 말 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하지도 않고 안 된다고 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안 된다고 생각하니 시작도 하지 않는 거 아니냐고 남에겐 말하였는데.

그러면서 정작 저는 회개하려는 노력은커녕 마음도 먹지 않고

“안 돼”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

 

그렇습니다.

수없이 노력해보고 안 된다고 하기보다는

몇 번 노력해보고 안 된다고 빨리 포기한 것 같습니다.

될 때까지 해야 하는데,

되기 전에 안 된다고 한 것입니다.

 

석수의 돌 쪼기를 생각해봅니다.

100번을 쪼아야 돌이 쪼개집니다.

100번째의 돌질에 돌이 쪼개지지만

그 앞의 10번째, 20번째, 50번째, 그리고

바로 앞의 99번째의 돌질이 없었으면 돌은 결코 쪼개질 수 없습니다.

100번째라는 것은 그 앞의 것들이 모여 100번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홉 번째, 열여섯 번째 돌질이 모두 소중합니다.

그럼에도 첫 번째와 백 번째가 더 중요한 것은

첫 번째가 없었으면 그 다음의 모든 것도 없었을 것이고,

백 번째가 없으면, 다시 말해 99번째에서 멈추면 돌은 쪼개지지 않고

그 앞의 수고가 다 헛것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도 회개하려는 그 첫 마음과 노력이 중요하고,

회개가 이루어질 때까지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회개에 끝이 있나요?

 

용서에 대해 베드로가 일곱 번 용서하면 되겠냐고 물었을 때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일곱 번까지 용서하라 주님 말씀하신 것처럼

끝이 없이 회개를 해야 되는 것이고,

끝은 없고 매번 다시 시작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유언에서 얘기했지요.

“주님께서 나 프란치스코에게 회개생활을 시작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회개하지 않으려 하고 시작도 못하니

주님께서 회개생활을 시작하도록 해주셨다고 한 것이지요.

그런데 시작에 대한 얘기만 있고 회개를 완성했다는 얘기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의 말년에 형제들에게 이렇게 얘기하였지요.

“지금까지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으니 이제 다시 시작합시다.”

 

성인도 이러하매 저도 용기를 얻습니다.

?Who's 홈지기

profile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Articles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