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내가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공관 복음과 요한복음의 차이점 중 하나가 바로 예수님의 세례 사건입니다.

공관 복음은 예수님께서 요르단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사건을 얘기하는데 요한복음은 이 사건을 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왜 이 사건을 전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아마 당대 신자들에게 오해와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서일 겁니다.

죄 없으신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신다는 것도 그렇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분이 인간에게 세례를 받으신다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세례 운동과 관련하여 경쟁자였던 세례자 요한에게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신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일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시작부터 두 분의 관계정리랄까 서열정리를 합니다.

예수께서 앞서신 분이시고 세례자 요한은 뒷서는 분이라고,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지만 예수는 성령으로 세례를 주는 분이라고,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요한은 그분의 증언자일 뿐이라고.

 

사실 예나 지금이나 예수와 상관없이 사는 사람도 있지만 예수가 어떤

분이냐 하는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예수가 문제적 인간problematic person이기 때문인데

문제적 인간이란 의문스러운 존재고 누구인지를 묻게 하는 존재라는 뜻으로

복음 곳곳에, 기적을 행하고 악령을 쫓아내는 이 분은 누구인가?

하느님만 죄를 용서할 수 있는데 죄를 용서한다고 하는 이 자는 누구인가?

하며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헤로데조차 예수의 정체를 궁금해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복음을 보면 예수의 정체를 정확히 아는 존재는 성령이든 악령이든

영적인 존재뿐이었고 인간 중에서는 베드로와 세례자 요한뿐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당신을 누구라고 사람들이 하더냐고 물으시고

제자들에게도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물으실 때 유일하게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답을 하였던 존재지요.

 

이것은 마태오복음에만 나오는 얘기지만 그래서 예수께서 그것은

네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거라고 하시며

베드로를 반석 삼아 당신 교회를 세운다고 하시지요.

 

그리고 세례자 요한도 예수가 어떤 분인지 아는 존재인데

요한도 오늘 복음에서 처음에는 몰랐지만 성령이 예수 위에 내려와 머무는

것을 보고 그리고 자기를 보내신 분이 알려줘서 알게 되었다고 고백하지요.

 

그 외에는 제자들도 사람들도 다 예수를 구원자가 아닌 인간 중에서

뛰어난 존재인 스승 정도로 알고 있거나 혁명가 또는 이스라엘의 해방자로

알고 있거나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신 존재 정도로 알고 있었지요.

 

그래서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자문케 하고 생각게 합니다.

나에게 예수는 어떤 분인가?

나는 예수를 어떤 분이라고 증언해야 할까?

내가 예수를 증언하면 사람들이 예수를 제대로 알게 될까?

그러니까 나는 예수의 참 증언자인가 아니면 반 증언자인가?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를 보면 프란치스코가 오상을 받기 전

라베르나에서 기도할 때 '당신은 누구시오며, 벌레만도 못한 저는

누구이옵니까?'라는 기도를 밤새도록 반복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우리는 진정 이런 질문을 자주 그리고 진지하게 해야 하고,

이런 기도를 깊이 해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 내가 있고,

내 앞에 하느님이 계시다면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9 05:40: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9 05:39:45
    19년 연중 제2주일
    (기적을 일으키심은 사람을 일으키심)
    http://www.ofmkorea.org/188343

    18년 연중 제2주일
    (우리는 제자이며 동시에 스승이다.)
    http://www.ofmkorea.org/116524

    17년 연중 제2주일
    (모태에서부터 빚어진 하느님의 새 사제)
    http://www.ofmkorea.org/97738

    16년 연중 제2주일
    (버리지도 버림받지도 않는 삶)
    http://www.ofmkorea.org/86109

    15년 연중 제2주일
    (병아리는 알을 깨고, 새는 둥지를 떠나야)
    http://www.ofmkorea.org/74088

    14년 연중 제2주일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
    http://www.ofmkorea.org/59652

    13년 연중 제2주일
    (한 하느님으로부터 모든 것이)
    http://www.ofmkorea.org/47450

    12년 연중 제2주일
    (시집보내는 아버지처럼, 시집가는 딸처럼)
    http://www.ofmkorea.org/5499

    10년 연중 제2주일
    ("오히려")
    http://www.ofmkorea.org/3529

    09년 연중 제2주일
    (눈여겨 봄)
    http://www.ofmkorea.org/201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un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여태까지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에게  예수님은 복음의 마지막에서 한 번 더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이 말씀은 한편으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질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게서...
    Date2017.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57
    Read More
  2. No Image 02Jun

    부활 7주 금요일-싹은 본래 작고 내 사랑의 싹도 본래 작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오늘 베드로에게 하신 것처럼 주님께서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의 솔직...
    Date2017.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71
    Read More
  3. No Image 01Jun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우리는 일치를 이루려고 노력하지만,  그 일치는 도달하기 어려운 것처럼 느껴집니다.  일치를 이루려고 노력하다보면  다툼이 생기고, 분열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일치를 이룬 것처럼 보이는 관계 안에서,  한 쪽이 일방적으로 고통을 받고 ...
    Date2017.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78
    Read More
  4. No Image 01Jun

    부활 7주 목요일-하나는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서 되는 거야

    “그들이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가 하나 되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십니다. 주님의 이 기도를 묵상하며 주님께서는 이렇...
    Date2017.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90
    Read More
  5. No Image 31May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우리 기쁨의 정체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며칠 전 잠자던 중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의 막내누나가 전화를 한 것인데 제가 일찍 잠자는 ...
    Date2017.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4
    Read More
  6. No Image 30May

    부활 7주 화요일-끝날 때의 영광을 위하여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오늘 주님께서는 아버지께 때가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당신을 영광스럽게 해달라고 하시는데 이것을 볼 때, 때가 왔다는 것은 다...
    Date2017.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66
    Read More
  7. No Image 29May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죽음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나 자신이 소중하기에  내 생명을 포기한다는 것,  그 죽음이 육체적인 죽음이던, 정신적인 죽음이던,  그것은 쉽지 않습니다. ...
    Date2017.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5
    Read More
  8. No Image 29May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복음 -자연의 비유와 가르침-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연의 섭리를 통하여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생태신학자들과 영성가들에게서는 예수님께서 최초의 생태와 영성신학자라고 얘기를 합니다. 저 역시 자연을 좋아하고 그 비유를 통해서 묵상하...
    Date2017.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450
    Read More
  9. No Image 29May

    복자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들-누가 더 행복할까?

    오늘은 복자 윤지충과 동료 123위 순교자들의 축일입니다. 복자 윤지충은 조상의 제사 문제로 순교한 분일 뿐 아니라 조상의 제사 문제를 우리 조선 땅에 처음 야기한 분으로 말하자면 당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분입니다.   지금에 와서 우리가 생각...
    Date2017.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37
    Read More
  10. No Image 28May

    예수 승천 대축일-희망은 하늘에, 사랑은 땅에!

    아시다시피 우리미사의 기도문들은 오랜 우리교회전통이 축적된 아름다운 기도문들입니다. 그 아름다운 기도문 중의 하나가 바로 승천대축일 본기도와 감사송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 번 본기도와 감사송 일부를 음미해보겠습니다. “성자 그리스...
    Date2017.05.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6 507 508 509 510 511 512 513 514 515 ... 702 Next ›
/ 7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