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09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께서 당신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그분의 소유인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셨소. 이제 당신은 주님의 백성을 다스리고,

그 원수들의 손에서 그들을 구원할 것이오.”

 

이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요구대로 왕을 세워주십니다.

사람들이 하느님 당신만 있으면 다른 임금이 없어도 좋으면 좋으련만

굳이 다른 임금을 세워달라고 하니 당신을 대신하여

당신 백성을 다스릴 영도자를 세워주시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비록 사울에게

맡길지라도 엄연히 당신의 소유이며 당신의 백성이라고 하시는 점입니다.

그리고 임금은 당신 백성을 다스리는 자이기에 아무나 임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기름 부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구약에서 기름 붓는 것은 성별의 의미로서 그렇게 성별된 존재는

하느님의 소유이고 하느님을 위해서만 쓰여야 하는 존재라는

뜻이 있는데 이것은 저희 사제들과 마찬가지지요.

 

지난주 새 사제들이 서품되었는데 이들이 8년 전 저에게 수련을 받은

형제들이어서인지 남다른 감회를 가지고 예식에 참여했고 첫 미사도

두 번이나 같이 봉헌하며 자연 저의 사제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들처럼 제가 새 사제가 되었을 때 제가 했던 첫 미사 강론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예루살렘 입성 때 주님께서 타셨던 새끼 나귀

얘기로서 제가 바로 이런 새끼 나귀라는 뜻으로 강론을 하였습니다.

 

새끼 나귀는 말이 아니라 볼품없는 나귀일 뿐 아니라

한 번도 누구를 태워본 적이 없는 서툰 나귀이지요.


그렇지만 주님께서 이런 새끼 나귀를 택하신 것은

세상 임금이 되는 대관식에 가시는 거라면 훌륭한 말을 택하셨겠지만

수난하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는 것이기에

볼품없고 서툰 새끼 나귀가 어울리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저를 새끼 나귀라고 한 것은 우선 제가 미숙한 사제라는 것,

그러나 늘 주님을 내 등에 태우고 다니는 영광스러운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 영광은 영광이기는 하지만 주님과 함께 수난을 당해야만 

하는 것이기에 수난의 영광을 이제부터 살겠다는 뜻이었지요.

 

그런데 돌아보면 이런 마음으로 사제 생활을 시작한 제가 오늘 독서의

사울과 같지 않은지 반성이 되는데 그것은 하느님께 뽑혀 당신 백성의

영도자가 되었지만 임금 노릇을 잘못하여 버림받은 사울처럼

저도 초심을 잃음으로써 주님을 늘 태우고 다니는 새끼 나귀가 아니라

제멋대로 날뛰는 망아지처럼 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 다시 초심을 명심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우선 양들이  소유가 아니라 주님 소유임을 명심하고

다음으로  자신도 주님 소유의 사제임을 늘 명심하고,

그러므로 사제란 양들을 잡아먹는 강도가 아니라

주님 소유의 양들을 돌보는 착한 목자여야 함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8 05:39: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8 05:38:45
    19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아무나를 귀히)
    http://www.ofmkorea.org/187862

    18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음지의 죄의식과 양지의 죄의식)
    http://www.ofmkorea.org/116382

    17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더러운 게 죄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게 죄다.)
    http://www.ofmkorea.org/97715

    16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죄인인 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뜻)
    http://www.ofmkorea.org/86092

    15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더 죄인>과 <덜 죄인>)
    http://www.ofmkorea.org/74062

    14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의롭다는 죄인과 죄인이라는 의인)
    http://www.ofmkorea.org/59606

    13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나의 존재 이유인 너)
    http://www.ofmkorea.org/47439

    12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
    http://www.ofmkorea.org/5496

    10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잘못이 아니라 고통을)
    http://www.ofmkorea.org/352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May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복음 -자연의 비유와 가르침-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연의 섭리를 통하여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생태신학자들과 영성가들에게서는 예수님께서 최초의 생태와 영성신학자라고 얘기를 합니다. 저 역시 자연을 좋아하고 그 비유를 통해서 묵상하...
    Date2017.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450
    Read More
  2. No Image 29May

    복자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들-누가 더 행복할까?

    오늘은 복자 윤지충과 동료 123위 순교자들의 축일입니다. 복자 윤지충은 조상의 제사 문제로 순교한 분일 뿐 아니라 조상의 제사 문제를 우리 조선 땅에 처음 야기한 분으로 말하자면 당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분입니다.   지금에 와서 우리가 생각...
    Date2017.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37
    Read More
  3. No Image 28May

    예수 승천 대축일-희망은 하늘에, 사랑은 땅에!

    아시다시피 우리미사의 기도문들은 오랜 우리교회전통이 축적된 아름다운 기도문들입니다. 그 아름다운 기도문 중의 하나가 바로 승천대축일 본기도와 감사송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 번 본기도와 감사송 일부를 음미해보겠습니다. “성자 그리스...
    Date2017.05.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8
    Read More
  4. No Image 27May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아버지께 직접 청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가 아버지께 직접 청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느...
    Date2017.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8
    Read More
  5. No Image 27May

    부활 6주 토요일-그날에는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오늘 말씀은 잘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우선 <그날에>라는 말부터 잘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
    Date2017.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57
    Read More
  6. No Image 26May

    부활 6주 금요일-근심뿐인 근심은 하지 말지어다.

    “너희는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살아있는 한 인간의 삶에는 크고 작은 근심이 있기 마련입니다. 아무 근심이 없다면 죽었거나 죽음을 코앞에 둔 사람일 겁니다. 그러니 근심이 있다는 면에서는 모든 사람이 차이가...
    Date2017.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10
    Read More
  7. No Image 25May

    부활 6주 목요일-조금?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 주님의 이 말씀에 제자들은 술렁거립니다. 보지 못하게 되다가 보게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또 ‘조금 더 있으면’이 어떤 의미인지 몰...
    Date2017.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72
    Read More
  8. No Image 24May

    부활 6주 수요일-다 감당할 수 없는 우리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오늘 주님 말씀을 풀어서 이해하면 이런 뜻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알고 계신 것과 그래서 당신이 알려주고 싶은 것이 참으로 많은데 그것을 지금 알려주어도 그 ...
    Date2017.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90
    Read More
  9. No Image 23May

    부활 6주 화요일-성령의 활동에 대한 두려움과 믿음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의 기초가 뒤흔들렸다. 그리고 즉시 문들이 모두 열리고 사슬이 다 풀렸다.”   기시감旣視感이라는 표현을 요즘 많이 씁니다. 어디서 한 번 본 듯한 느낌이라는 표현이지요. 오늘 사도행전의 얘기도 기시감을 갖게 합니다....
    Date2017.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98
    Read More
  10. No Image 22May

    부활 6주 월요일-마음이 열리게 되는 이치

    “바오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도록 하느님께서 그의 마음을 열어 주셨다.”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하느님께서 리디아의 마음을 열어주셨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이 열리는 것에 대해서 보겠는데, 그...
    Date2017.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7 508 509 510 511 512 513 514 515 516 ... 703 Next ›
/ 7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