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3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공통어가 <열림>입니다.

창세기에서는 뱀이 하와에게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될 것이라고 꾀니

꾐에 넘어간 하와의 눈이 말대로 열리긴 열렸는데

그 열린 눈으로 자기의 수치스러움을 보게 됩니다.

 

이에 비해 복음의 귀먹어 말을 더듬는 이는 귀가 열리고 혀가 풀리는데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명령하신 대로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누구의 말을 듣느냐 그리고 누구의 말을 따르느냐에 따라

이처럼 열리는 세계가 다른 것입니다.

 

하와와 아담에게도 분명 하느님께서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뱀의 꾀는 말을 듣자 지금까지 누리던 천상세계,

곧 에덴의 낙원/하느님 나라를 포기하고 자기들의 세계로 숨어버립니다.

 

제 생각에 하느님이 아담과 하와를 낙원에서 내쫓으신 것이 아니라

아담과 하와가 스스로 낙원을 포기한 것인데

하느님의 낙원에 있기보다 자기들의 세계를 더 갖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과 결별하고 하느님과 단절된 그들의 세계는

그들 사이에서도 단절을 가져왔습니다.

부끄러움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움은 자기/Ego가 생겼기 때문이지요.

부끄러운 짓을 해서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부끄러운 짓을 해도 같이 하면 부끄럽지 않습니다.

반대로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아도 혼자 하면 부끄럽습니다.

 

혼자 옷을 벗고 있으면 부끄러운데 욕탕에 같이 벗고 있으면 안 부끄럽지요.

옛날 예비군 훈련을 할 때 저희는 의대와 같이 했는데

군복을 같이 입고 있으면 의사가 아니라 예비군/개가 되어

막말을 하고 지휘관이 뭔 얘기를 해도 듣지 않고 개깁니다.

 

군중심리와 익명성 안에 자기를 숨기기에 부끄럽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 옛날 뻔뻔스럽지 않고 순진할 때에는 혼자 하면

좋은 일을 하는 건데도 왠지 부끄러워 선뜻 혼자 나서서 하지 못했지요.

 

이런 자기Ego가 남과 구분되고 단절된 자기인데

이런 자기의식을 가질 때 내가 부끄러워지고 그래서

자기 안에 숨거나 갇히고 모든 관계는 닫히고 단절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닫히고 단절된 데서 시작된 것이기에

내가 자기를 깨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면 닫힌 관계는 열리게 됩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귀머거리 말더듬이의 귀와 혀가 열린 것은

귀와 혀가 열린 것이 아니라 실은 관계가 열린 것이고,

하늘의 소리를 듣는 귀가 열리자 관계가 열린 것인데

주님께서 열어주실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주님 앞에 나아갔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자기가 부끄러워 하느님 앞에 나아가지 못하고 숨었는데

그는 자기의 장애를 숨기지 않고 주님 앞에 나아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 앞에 나아가기까지는 그도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워 숨었었는데

주님은 장애를 부끄럽게 하지 않으시는 분이고 고쳐주실 분이라고 믿었기에

용기 있게 나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하늘을 보지 않으면 땅만 보기 마련이고 땅만 보면 더러운 것,

똥 더미가 보이고 똥 더미에 주저앉아 있는 자기를 보고 숨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맑은 하늘을 보면 땅의 똥 더미를 봐도 거기에 주저앉아있지 않고

맑은 하늘처럼 깨끗하게 치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자기도 씻게 됩니다.

우리도 나를 열어 하늘을 보고 하늘의 기운을 받는 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2.15 06:44:53
    오늘도 하늘의 기운을 받아 내가 먼저 열고 열리는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Sep

    연중 제23주일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기도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34
    Read More
  2. No Image 06Sep

    연중 22주 토요일-상을 차려주시는 주님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일이다.”   이 말씀은 두 가지로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 주인이라는 뜻과 안식일이 사람의 주인이 아니라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의...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917
    Read More
  3. No Image 05Sep

    연중 22주 금요일-피흘림과 무두질이 요구되는 새 부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주님의 제자들이 왜 자기들이나 요한의 제자들처럼 단...
    Date2014.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0
    Read More
  4. No Image 04Sep

    연중 22주 목요일-우리가 하느님 체험을 하려면

    오늘 복음은 주님의 첫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첫 제자, 그중에서도 시몬 베드로가 주님체험을 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우리의 주님체험을 위해 오늘 복음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루카복음에 의하면 시몬 베드로는 ...
    Date2014.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5
    Read More
  5. No Image 03Sep

    연중 22주 수요일-사랑의 재생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
    Date2014.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2
    Read More
  6. No Image 02Sep

    연중 22주 화요일-세상의 영

    “하느님의 영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하느님의 생각을 깨닫지 못합니다.”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무엇을 안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게 합니다. ...
    Date2014.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3
    Read More
  7. No Image 01Sep

    연중 22주 월요일-귓전을 스치는 말씀이 아니게

    여러 번 들은 오늘 말씀을 읽다가 두 말씀이 마음에 꽂혔습니다.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   영어에 Random이란 말이 있습니다. “닥치는 대로의, 되는 대로의, 임의의”의 뜻이 있습니다. 제가 만일 주님...
    Date2014.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20
    Read More
  8. No Image 31Aug

    연중 제 22 주일-사랑을 하는 사탄, 잠시의 사탄

    지난 주 복음, 그러니까 오늘 복음의 바로 앞 복음에서 베드로사도는 주님의 정체를 옳게 대답을 함으로써 주님께서 세우실 교회의 반석이 됩니다.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베드로사도가 순식간에 사탄이 되고 주님께...
    Date2014.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0
    Read More
  9. No Image 31Aug

    연중 제22주일

     요즘 따라 저는 가난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프란치스칸으로서 가난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그리고 매번 제 안에 남는 결론은, 프란치스칸 삶을 선택하길 잘 했고, 그렇게 가난을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복되다는 생각을 얻게 됩니다.  ...
    Date2014.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25
    Read More
  10. No Image 24Aug

    연중 제21주일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듣고 싶어 하십니다. 예수님의 존재에 대해서 사람들의 대답은 '예언자'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하느님께로 돌아오도록 사람들을 이끄는 역할...
    Date2014.08.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9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2 623 624 625 626 627 628 629 630 631 ... 708 Next ›
/ 7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