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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인연들이 있어 행복한...!

by 김맛세오 posted Dec 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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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를 빕니다.


  며칠 전 세종로 본당 신자들 세 집에서 저녘 식사에 초대를 해주셨다.

  한 집에 한 두가지씩 준비해 오신 음식- 조기 구이, 오리고기 수육,...등 -이라선지 더욱 맛갈졌다.  평소 잘 모이는 네 집(마르샤, 카타리나, 효주 아녜스) 중에서 율리안나 자매님 만은 그날 먼 시골에 가시어 합석을 못하셨다.


  이 분들을 만난 것은 2,003년경 혼인사목을 하면서 꽃꽂이를 해주시던 분들로, 지역적으로 정동에서 제일 가까이에 있는 세종로 본당 신자들인 것이다.  2006년도 성거산으로 인사이동이 되면서 서로간 만남의 인연이 다되었다고 여겼지만, 그 이후로 그분들과의 소식 나눔이 가끔 이어져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다.  역시 일방적이 아닌 쌍방 교감이 가능했기에 세월이 가도 서로의 인연 관계가 좋은 것이리라.

  그런데 어쩌면 네 분이 다 본당에서의 활동은 물론 나와의 교감이 그리도 넉넉할 수 있는지...! 

내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몇 안되는 좋은 인연임에랴!  그분들 각 가정의 애들 아빠와도 금슬이 참으로 좋아 평범하면서도 가정의 귀감이 되는 분들이다.


  카타리나 자매님은 샴쌍동이중 하나를 오래 전에 잃었고 살아있는 아이가 어느덧 21살 아가씨로 성장해 있는데, 그 아이 덕분으로 오히려 하느님의 크나 큰 은총중에 살아가노라 고백하는 분!  효주 아녜스 자매님 역시 큰 아이가 앞을 못보는 장애지만, 뉘보다도 늘 표정이 밝으시다.


  아마도 이번 식사에 초대를 해주신 건, 2015년 연말이 다 되어가니 아쉬움을 함께한 송별이리라.

  내가 그분들께 해드린 건 그냥 단순한 기도 중에 잊지않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으련만, 꽃꽂이 관계로 봉사해 주신 도움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내 쪽에서 무한한 감사를 드려야 마땅하지 않는가.


  그렇다.  이 자매들과 가정을 눈여겨 보면, 어릴적 할아버지 손을 잡고 건넜던 푸른 한강변, 파아란 하늘, 백사장 한 귀퉁이의 커다란 모래섬 위 하늘 높이 까마득히 떠 지저귀던  하넓은 백사장의 종달새들이 떠오른다.  날개를 펼쳐 자못 위용을 떨치려는 공작이나 장미계의 화려함 따위가 아닌 오로지 넓고 파아란 하늘을 우러러 높이 떠있는 종달새의 순박한 모습!


  이렇듯 아주 가까운 곳 작은 인연들이 있어 더욱 삶이 풍요로워. 

  행복은 결코 많이 갖거나 화려한 데, 혹은 멀고 먼 곳 보물을 찾아 떠나야 하는 그런 행로에 있기보다는, 오히려  지극히 단순소박함에 있음을...


  가까운 이웃, 종달새같은 작은 이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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