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7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를 빕니다.


  며칠 전 세종로 본당 신자들 세 집에서 저녘 식사에 초대를 해주셨다.

  한 집에 한 두가지씩 준비해 오신 음식- 조기 구이, 오리고기 수육,...등 -이라선지 더욱 맛갈졌다.  평소 잘 모이는 네 집(마르샤, 카타리나, 효주 아녜스) 중에서 율리안나 자매님 만은 그날 먼 시골에 가시어 합석을 못하셨다.


  이 분들을 만난 것은 2,003년경 혼인사목을 하면서 꽃꽂이를 해주시던 분들로, 지역적으로 정동에서 제일 가까이에 있는 세종로 본당 신자들인 것이다.  2006년도 성거산으로 인사이동이 되면서 서로간 만남의 인연이 다되었다고 여겼지만, 그 이후로 그분들과의 소식 나눔이 가끔 이어져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다.  역시 일방적이 아닌 쌍방 교감이 가능했기에 세월이 가도 서로의 인연 관계가 좋은 것이리라.

  그런데 어쩌면 네 분이 다 본당에서의 활동은 물론 나와의 교감이 그리도 넉넉할 수 있는지...! 

내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몇 안되는 좋은 인연임에랴!  그분들 각 가정의 애들 아빠와도 금슬이 참으로 좋아 평범하면서도 가정의 귀감이 되는 분들이다.


  카타리나 자매님은 샴쌍동이중 하나를 오래 전에 잃었고 살아있는 아이가 어느덧 21살 아가씨로 성장해 있는데, 그 아이 덕분으로 오히려 하느님의 크나 큰 은총중에 살아가노라 고백하는 분!  효주 아녜스 자매님 역시 큰 아이가 앞을 못보는 장애지만, 뉘보다도 늘 표정이 밝으시다.


  아마도 이번 식사에 초대를 해주신 건, 2015년 연말이 다 되어가니 아쉬움을 함께한 송별이리라.

  내가 그분들께 해드린 건 그냥 단순한 기도 중에 잊지않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으련만, 꽃꽂이 관계로 봉사해 주신 도움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내 쪽에서 무한한 감사를 드려야 마땅하지 않는가.


  그렇다.  이 자매들과 가정을 눈여겨 보면, 어릴적 할아버지 손을 잡고 건넜던 푸른 한강변, 파아란 하늘, 백사장 한 귀퉁이의 커다란 모래섬 위 하늘 높이 까마득히 떠 지저귀던  하넓은 백사장의 종달새들이 떠오른다.  날개를 펼쳐 자못 위용을 떨치려는 공작이나 장미계의 화려함 따위가 아닌 오로지 넓고 파아란 하늘을 우러러 높이 떠있는 종달새의 순박한 모습!


  이렇듯 아주 가까운 곳 작은 인연들이 있어 더욱 삶이 풍요로워. 

  행복은 결코 많이 갖거나 화려한 데, 혹은 멀고 먼 곳 보물을 찾아 떠나야 하는 그런 행로에 있기보다는, 오히려  지극히 단순소박함에 있음을...


  가까운 이웃, 종달새같은 작은 이웃들...! ^^  

  • 파비아노 2015.12.17 08:33
    영보님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내일(12/18)은 기온이 더 내려간다는 일기예보인데
    원호방문을 위해 따뜻하게 입으시면 좋겠습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꿈과 알로에

    T 평화와 선   참으로 희한한 꿈이로고!   간밤 꿈에 유일한 수련 동기인 '황도마' 형제가 보였다.  성거산 수도원 배경으로, 두 형제가 하느님 품으로 가 영전 앞에 애도를 표하는 여럿 형제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는 모습이...그런데 한 형제의 신원은 나...
    Date2017.07.03 By김맛세오 Reply0 Views2002
    Read More
  2. No Image

    내 인생의 페이스

    T 온 누리에 평화를...  과연 인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에 대한 확실한 정답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결코 무심할 수 있는 문제이거나 피해갈 수 있는 것은 더더구나 아니라고 본다.  곧잘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여...
    Date2017.06.20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63
    Read More
  3. No Image

    청게산에서 만난 '준호'란 아이

      며칠 전 오랜 가뭄의 와중에 달디 단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이었다.  안가 본 코스를 택해 어림잡아 산을 오르려 하니, 길이 잘 나지않은 골짜기로 들어서 등산화는 질척하게 다 젖었고 바지도 많이 이슬비에 스며들어 제대로 걷기에 여간 불편한 게 ...
    Date2017.06.1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91
    Read More
  4. No Image

    하느님의 섭리(은총) 또는 운명?

    T 온 누리에 평화를...   아침 미사 때 예전에 오랫동안 예루살렘에서 지내셨던 '안베다' 신부님이 많이 생각났다.  오늘이 바로 '베다' 성인의 축일이기도 하니, 신부님이 아니셨더면 지금 이렇듯 제 2의 삶을 살고 있을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
    Date2017.05.25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20
    Read More
  5. No Image

    내 기억 속의 다양한 영상들

    T 평화가 그대들에게...   정원에 피어나고 있는 꽃 사진을 앵글에 담으려니   유난히 할머니, 엄마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늘 초봄이면 텃밭의 흔한 꽃들이지만 할머니는 요런저런 꽃씨들을 뿌리셨다.      "할머니, 요건 무슨 씨예요?  조건 백일홍...
    Date2017.05.08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28
    Read More
  6. No Image

    불자(佛者)인 외사촌 형을 생각하며...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같은 초파일이면 단 하나 뿐인 외사촌 형이 생각난다.   15년 전쯤 큰외숙모가 돌아가셨을 때 절에다 모셨기에 이모들을 따라 가본 적이 있었기에 그 기억이 남다르게 남아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기사 어릴적엔 엄마를...
    Date2017.05.03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33
    Read More
  7. No Image

    여한이 없는 삶

    T 평화가 온 누리에...   평소에 늘 형제들에게는 기쁘게 살아야 한다고 권고했음에도, 실상 혼자 있을 때는 십자가상 예수님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여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는 프란치스코 성인!  얼마나 십자가 고통에 동참하였으면, 그로인해 말년에는 ...
    Date2017.04.25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04
    Read More
  8. No Image

    무릉도원 아래, 찾아 온 손님들

    T 평화가 온 누리에...   요즘 나의 정원 성모상 주변엔 온통 봄꽃으로 축제의 분위기!  게다가 벚꽃나무와 목련 아래 탁자가 놓여 있어 쉬어 가기에 여간 느긋한 공간이 아니렸다.    때맞춰 어제는 여러 손님들이 찾아 오셨다. 어쩌다 정원에 나타 나시...
    Date2017.04.11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44
    Read More
  9. No Image

    유난히 즐거왔던 인왕산행

    T 온 누리에 봄기운이...   주말엔 언제나 그렇듯이 틈을 내어 가장 가까운 인왕산엘 오르곤 한다.   길목마다 하루가 다르게 봄 기운이 무르익어 가는 모습에, 피조물인 자연의 책을 통해 하느님을 읽는다.   인왕산은 예로부터 '산왕대신(山王大神)'에 ...
    Date2017.03.27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96
    Read More
  10. No Image

    사실 매화보다 섬진강 물결이...

    T 평화가 온 누리에...   이맘때면 매화가 피기 시작했을 터인데...콤퓨터에 광양의 매화마을을 처보니, 거의 다 예전에 실은 사진이나 글이어서 올해엔 며칠쯤에 매화가 잘 필건지 확실한 신빙성이 없었지요.  그래서 점을 치듯 매화에 대한 소식을 접한 ...
    Date2017.03.27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1 Next ›
/ 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