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6.02.23 10:49

죄송해요, 엄마...!!!

조회 수 146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자비


  어제 강화의 글라라 수녀원에서 장마리안나 수녀님의 종신 서원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전날인 그제, 사회를 봐달라는 급작스런 전갈이 와 관구장님과 다른 두 형제들과 함께 참석했지요.  아마도 수십년 혼인 사회를 해 온 까닭에, 사회를 보는 것에 대한 노하우를 지녔다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서원식에 임하면서 맨 앞자리에 앉으신 수녀님의 부모님이 참 이상적이었죠.  따님을 하느님께 봉헌하시는 밝고 기쁘신 모습!  결혼을 하는 자녀들 앞에서라면, 그 앞날에 대한 염려로 만감이 교차하는 부모님의 심정이겠지만, 하느님께 오롯이 모든 걸 맡기시는 수녀님의 부모님께서는 뿌듯한 신심의 내외면을 여실히 읽을 수 있었으니까요.

  어린 수녀님도 부모를 닮아선지, 매우 활달한 그 표정에서 하느님 사랑에 대하여 잘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리란 예감이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주변 수도생활에 임하는 수도자들에게서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잘 할 수 있을꺼란 내성적인 사람보다 오히려 외향적 활달함의 소유자가 더 잘 살아가는 것을 흔히 보아 오지요.  더군다나 봉쇄의 삶을 살아가는 글라라 수녀님들 같은 경우에 더욱 그러하니까요.        


  그런데 사회자 역할보다는, 막상 그런 서원식을 대할 때마다 새록새록 떠지는 슬픈 추억이 있습니다.  뭔고하니, 바로 내 '엄마에 대한 죄송함', 불효!

  이미 12년 전에 하느님 품으로 가신 엄마건만, 왜 잊지를 못하고 있는건지...!?

  오래 전 대전 목동수도원에서 성대서원을 발했을 당시, 저는 아무도 초대를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엄마께도 알리지 않았으니까요.  무슨 어카 심정에서가 아니라, 그 당시엔 세속의 모든 걸 버린 처지에 너나없이 부모 형제들이나 가까운 친지들을 오시게 한다는 것조차 제 스스로 용납을 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적어도 엄마께는 그리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자책감이 자꾸만 드는 겁니다. 

   세상에 저같은 별난 녀석도 다 있네요...!!!


  서원을 발하는 마리안나 수녀님이 참 대견스러웠고, 거기에 참석하신 부모님의 행복하신 모습에 함께 감사의 기쁨으로 사회를 진행하면서, 간간히 저의 끼를 발휘하여 사진에 담았고, 끝난 후 수녀님의 부모님께도 전송해드렸습니다. 


  비록 평생을 좁은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수녀님들이지만, 기도와 신심을 통해 온 세상에 활짝 열려진 기쁨을 전하는 하느님의 정배요 사도들!  저 또한 작고 미약한 기도로서 함께 해 드리면서 자꾸만 수녀님 부모님께 눈이 가지는 거 있지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기도와 백인대장의 신심

    T 평화와 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내가 진실히 이르노니, 이스라엘의 그 뉘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마태 8,10>   (심한 중풍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종을 위해)도움을 청하는 백인대장에게  그의 굳건한 믿...
    Date2017.12.04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48
    Read More
  2. No Image

    좋음과 아름다움은 하나

    T 온 누리에 평화를.   매일 1시간 이상은 운동삼아 오르는 인왕산 길.  같은 길을 오르내리면서도 실증을 내는 법이 없는 나의 천성!  집에 도착할 즈음엔 으례히 땀으로 뒤발을 하곤 하지만 몸은 오히려 상쾌한 느낌이 든다. 물론 오를 때와 내려 올 때는...
    Date2017.12.0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74
    Read More
  3. No Image

    내 마음의 고향

    T 온 누리에 평화.  사람은 누구나 한 두군데쯤 마음 속에 품어 둔 고향이 있어, 그 그리움은 그의 삶에 있어서 행복과 직결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제와 어제, 1박 2일간 몇 분들의 피정을 함께 해 드리면서 예전 6년간 지냈던 성거산을 오르면서...
    Date2017.11.20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45
    Read More
  4. No Image

    사랑을 듬뿍 주신 분들 덕분에...

    T 평화와 선   "난 사랑을 많이 받으며 지내왔다."는 표현을 곧잘 하는데, 실제가 그랬다.   지난 달에 영면하신 막내 숙부님을 비롯하여, 참으로 많은 어른들이 귀여워 하셨고 사랑해 주셨으니, 생생한 그런 기억 만으로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
    Date2017.11.15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79
    Read More
  5. No Image

    삶과 죽음은 결국 하나

    T 온 누리에 평화   "거리에 비가 내리 듯 내 마음 속에 눈물이 흐른다."   특히 가을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이런 날에는, 위의 유명 싯귀가 떠오른다.   어제 가리봉동 FMM 수녀원에 장례식이 있었고, 오늘 11시엔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지내고 계시던...
    Date2017.10.11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35
    Read More
  6. No Image

    광화문 문화 예술 축제 마당을 지나치면서...

    T 온 누리에 평화   오전 재속회 월례회를 마치고, 여유로워진 오후에는 산책을 나갔다.   그런데 이번엔 늘상 택했던 인왕산 길이 아닌 시청 앞- 광화문- 경복궁역- 인왕산 코스를 염두에 두었으니, 요즘 이곳 주변에는 문화 예술에 관한 거리 행사가 많...
    Date2017.10.09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36
    Read More
  7. No Image

    어쩜 애기가 고로콤 귀여울꼬!

    T 평화와 선   공덕역에서였다.  바쁜 출근 길이라 너나없이 총총걸음으로 발길들을 재촉하고 있는 아침 시간. 마침 젊은 엄마가 애기(겨우 말을 익히고 걸음을 배우기 시작했을 여아)의 꼬막 손을 잡고 내 옆에서 갈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고 정도 또래...
    Date2017.09.25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53
    Read More
  8. No Image

    추억 사진

    T 온 누리에 평화를...   오랫만에 페북(Face book)을 통해, 바로 밑 사촌 동생이 안부를 묻는 짤막한 글과 함께 가족 사진을 올렸다.  그 녀석 식구들은 흑석동 어린시절에 큰 집에서 함께 살았기에, 알게 모르게 정이 많이 들어 서로 연락이 뜸해도 늘 궁...
    Date2017.09.1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65
    Read More
  9. No Image

    소중한 네겝 사막의 추억

    T 온 누리에 평화를...   지난 주간의 독서엔 계속 에짚트 땅에서 탈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향해 가는 광야에서의 고난 여정을 <탈출기>와 <민수기>를 통해 세세히 그리고 있다.  그중 지난 수요일의 독서였으리...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Date2017.08.1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95
    Read More
  10. No Image

    자연의 계절, 인간의 계절

    T 온 누리에 평화   어젠 가리봉동 수녀원의 주일 미사에 참례한 후, 가까운 산으로 산행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딱히 정해진 산은 없었지만 지하철 노선을 보니 종점 중의 하나인 광교역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거기서면 광교산에 오를 수 있으려니 생...
    Date2017.08.08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