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이 글은 작은 형제회 "한알" 지에 실린 글입니다. )

글 재주가 없는 저에게, "무언가를 써야한다는 것" 은 늘 곤욕스러운 일입니다만, 그러한 어려움 안에서도 부끄러운 저의 글을 올려봅니다.

1. 드디어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아니 오래 전부터 간직하고 있었던 "일본교환체험'을 떠난다. 3월 19일 수요일, 형제들의 배웅을 뒤로한 채, 난 공항 게이트로 들어섰고, 순간 밀려오는 설레임과 함께 두려움이 앞서느 ㄴ이유는... 정말 지금 나는, 일본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아름다운 우리 나라의 상공을 지나 동해 위로 접어들자, 난 멀어져가는 우리 나라의 땅덩어리를 바라보며 순간, 울컥! 눈물을 쏟고 말았다. 한참, 동해를 지나자마자 나타난 새로운 섬과 땅덩어리들, 그리고 조그맣게 보여지는 산과 들과 주택들, "이제부터 진정 이곳이 일본 땅이렷다." 어딘가! 많이 닮았지만, 왠지 낯선 곳, 그것이 처음으로 방문한 일본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이었다. 잔뜩 긴장한 채, 입국 심사와 세관 검사를 모두 마치고, 난 여유로운 마음으로 입국장 안에서 굳게 다짐을 해 본다.

"그래! 지금 나는 혼자가 아니다. 그분과 함께 하고 있다." ... "오스테파노, 감바레!(화이팅)"

출구를 빠져 나오자, "OFM"이라는 푯말을 들고 있던 한 일본인 형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지금 나는 홀로 있지 않음을 다시 발견한다. 그분과 함께, 그리고 일본 형제들과도 함께... 공항을 빠져나오자 시원하게 불어오는 일본의 따스한 봄바람을 느끼며, 나는 그렇게 일본에서의 첫 여정을 시작하였다.

2. 삶과 죽음이 동시에 공존하는 동경

동경에 살면서 내가 놀란 만큼 참! 어색하게 보여지는 풍경 하나는 바로 도심 속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공동묘지"(아니 "공원묘지"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동경에서 그것도 땅 값이 비싸고, 번화가로 유명한 "시부야" 근처의 "아오야마"에는 동경이라는 거대한 도시의 높은 마천루를 그늘 삶아, 넓은 공원 묘지가 펼쳐져 있다. 뭐! 이곳 뿐만 아니라 동경 시내에서는 주택가와 빌딩가 옆으로 즐비하게 들어 서 있는 공원묘지를 수비게 찾아 볼 수 있는데," 춘분의 날"인 오늘, 난 아직까지는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그리고 그 나뭇가지 위에 한 없이 울어대는 거대한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홀로 공원묘지를 산책하고 있다.
조금은 괴기스러울 수도 있을텐데, 또 조금은 으시시~ 할 수도 있을 텐데, 지금 이 순간, 내 눈 앞에 보여지는 도심 속, 공원묘지의 돌비석들을 바라보며 문득, 삶과 죽을을 생각해 본다.
한 곳에서는 수많은 빌딩과 자동차, 그리고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속에서 울고, 웃고, 기뻐하고, 아파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군상들...
어쩌면 같은 공간 안에서도 이리도 다른 삶이 평쳐질 수 있을까! 왠지 삭만하고, 괴기스럽기까지 한, 이 공원묘지의 풍경은, 오늘 따라 유난히 현재라는 시간 안에서 자신을 위해 정신없이, 또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유혹과 욕망의 꿈틀거림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는, 오늘 날의 우리 인간들에게, 또 나에게 마치도 "무언의 외침"을 쏟아내고 있는 듯하다.
삶과 죽음, 그것은 인간 세상 안에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우리들의 묘한 운명, 그리고 그 속에서 현재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본다.
(..... 다음에 계속.....)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관악산 이야기

    T 평화와 선. 난, 고향 이야기만 나오면 '동지기(동작동; 현 현충원 자리)'와 '관악산'을 제일 먼저 떠올리곤 한다. 그도 그럴것이 '동지기'는 관악산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형상 관악산의 줄기로서 그 끝자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어릴적 '동지기...
    Date2006.04.08 By Reply2 Views2376
    Read More
  2. No Image

    돌아가셨어도 아름다운 분들!

    T 평화와 선. 내가 아프면 할아버지는 늘 업어주셨다. 내가 머리가 아프거나 배가 아프면, 이마나 배를 쓸어주시던 할머니의 손은 약손이셨다. 내가 아픈 날 밤이면, 엄마는 곁에서 한숨도 못주무셨다. 오늘 청명(淸明)을 기해 세 분의 명복을 기리며 팔당 묘...
    Date2006.04.05 By Reply1 Views2052
    Read More
  3. No Image

    4월의 첫 순례

    T 평화와 선. 아침 미사 끝나자 마자 성령의 바람이 불어- 전혀 계획없이 추진된 일이었으니까- 우선 새남터 성당으로 향했다. 거긴 내 학창 시절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서린 곳. 고교 1학년 때였으니까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한...
    Date2006.04.01 By Reply1 Views2249
    Read More
  4. No Image

    봄 여행에서의 만남들

    T 평화와 선. 최근 두 차례나 남쪽 지방 장성 요양원엘 다녀왔다. 한번은, 봄이면 제일 먼저 꽃 소식을 알리는 산수유 꽃과 매화를 보기 위해서였고, 두번째는, 요양원의 수도원 내 화분들 분갈이를 위해서였다. 구례 터미널에서였다. 어느 모녀와 한 외국인 ...
    Date2006.03.28 By Reply0 Views1872
    Read More
  5. No Image

    오늘 기일이신 주 콘스탄시오 형제님의 마지막 편지.

    이 편지는 한국 관구의 이탈리아 선교사 형제님께서 임종 전에 남기신 마지막 편지입니다. 오늘 이 형제님의 기일을 맞아 연도를 하면서 낭독되었습니다..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아직은 젊은 우리 형제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는 것 같아 이렇게 올립...
    Date2006.03.13 By이대건안들 Reply1 Views2185
    Read More
  6. No Image

    간밤 꿈에 초롱초롱한 수많은 별을 보았더이다

    T 평화와 선. 눈을 떠보니 꿈. 어쩜 그리도 맑고 초롱초롱한 별들이 끝없이 펼쳐졌을꼬...? 예사롭지 않은 꿈을 꾸는 날엔 절로 기분이 좋아 모든 것이 잘 될 것 같으니, 이렇듯 잦다란 희망들 자체로도 이미 실현된 꿈이 아닐까? 꿈에 본 별들의 뜻을 헤아려...
    Date2006.03.08 By Reply0 Views2624
    Read More
  7. No Image

    인도 체험기

    인도로 가는 길.... 2005년 2월 5일부터 12월 5일까지 만 10개월을 인도에서 살았다. ‘해외 교환체험’이라는 정식 명칭 있지만, 이 말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지나간 시간에 자칫 형식적이고 관례적인 인상을 부여하지 않을까 싶어 나는 ‘살았다’라고 표현한다....
    Date2006.03.07 By이 프란치스코 Reply0 Views2288
    Read More
  8. No Image

    봄이 흐르는 소리

    T 평화와 선. 3월에 들어섰는데도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고개를 갸우띵하며 봄이 오기를 학수고대! 남녘엔 벌써 매화 만발이란 꽃 소식. 명자나무 꺽꽂이할 염으로 정원엘 나가보니, 웬걸 진작부터 아주 가까이 봄이 와 있는 걸...! 춘삼월 매서운 ...
    Date2006.03.02 By Reply1 Views2044
    Read More
  9. No Image

    여행

    웅석봉 산기슭을 등 뒤로 하고 한밭으로 둥지를 옮긴지도 벌써 보름이 지나가고 있다.... 한 여름밤의 꿈처럼 짧은 한 순간 지나쳐온 그곳 세상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여 슬프고, 외롭고, 고독한.... 얼마남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러나 그렇지 않은 자...
    Date2006.02.26 By요십이 Reply1 Views1850
    Read More
  10. No Image

    피터에 관한 추억

    오늘은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다. 베드로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필리핀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몇 년전 안식년 기간에 잠시 필리핀에 머물렀었다. 당시에 우리 형제들과 중국 형제들, 베트남 형제들이 관구본부 수도원에 머물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나는 ...
    Date2006.02.22 By김요한 Reply0 Views19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