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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쁨들

by 김맛세오 posted May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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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자비


  요즘의 내 일상사는 어떤고?

 

  얼마 전, 연피정으로 한 주간 섬진강변을 걸었었고, 제주도로 3일간 성지순례를 다녀온 일이며 해미성지로 순례를 갔다 온 일...등과 함께 소소한 집안 일로 때로는 바쁘게 혹은 정원을 가꾸는 일로 여념이 없어 한가할 틈이 없다.

  어쩌면 '작은 기쁨'을 잘 찾아서 누리는 것도 천성이려니 하겠지만, 좋은 습관임에는 틀림이 없다.   매사에 빠름보다 느림을 추구하고 편리보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 수단을 즐기는 일들...등을 통해  현대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왜곡되고 간과해버리기 쉬운 것들이 오히려 내게는 소중하게 다가와 작은 것들에서 참으로 많은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어느 여인이 비싸게 들여 구입한 보석으로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해 한다고 치자.  그 행복이 얼마나 오래 갈까? 

그러나 정작 으뜸이 되는 기쁨은 보석과는 달리 전혀 돈이 들지않는다는 것을 거의 알지 못한다.

  얼마전에 뉜가가 준 이름모를 씨앗을 화분에 심어놓았는 데, 그것이 싹을 틔어 소복히 자라고 있다.  그 옆엔 작년에 저절로 떨어진 씨앗에서 나온 향기나는 식물도 함께 경쟁을 하 듯 크고 있다.  이렇게 여린 예쁜 싹들을 대하면서, 하나 둘 정원의 빈 터로 옮겨심고는 살포시 물을 뿌려 주었다.  성모상 주변 장미꾳들은 심심찮게 피고 지고 한다.

  머리 위 나뭇가지엔 요즘 정원의 키큰 은행나무에 집을 짓고 오락가락하는 까치 한 쌍이, 신기한듯 내 하는 일거일동을 내려다 보면서 "깍, 깍-!" 하는 모습이 제법 친근스럽다.  또한 파아란 하늘에 흘러가는 몇 점 흰구름은 얼마나 아름다운고!  


  이렇게 조금만 주위를 돌아보면 자연과 그 안에 꼼틀거리는 수많은 생명들이 보석처럼 소중하게 다가온다. 

  가끔 산보를 하러가는 길건너 경희궁이나 인왕산을 오르는 길에서도 전통 궁궐과 둘러싼 담의 곡선하며 오랜 수명들의 나무들, 길고 긴 성곽의 아름다움들이 자기들 만의 비밀을 이야해 주 듯 그때마다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말을 건네주는 것이어서, 작은 기쁨들이 내 가슴에서 퐁퐁 솟아나는 것이다.  이렇듯 작은 기쁨들은 사소한 것들로 치부하기 쉬운 가까운 곳에서 쉽게 만나지는 것들이다.

  어쩌다 좋아하는 책을 고르기 위해 교보나 영풍문고엘 가 보면 얼마되지 않아 왜 그리도 몹씨 피곤해 지는지!  또 오가는 인파와 자동차들은 어떻고...!

 

  그러나  자연은 그냥 바라보기만 하여도 눈의 피로가 가신다.

  건너편 은행나무의 까치 부부는 알을 낳은 건가, 아님 벌써 새끼들을 품고 있을까?  또 다른 정원의 텃새 직박구리는 새빨간 뱀딸기 열매를 먹고있어, "아, 밍밍한 맛의 뱀딸기도 새들의 양식이로구나1" 알게 되었다.      

  며칠 전에 잘 내려다 보이는 정원도 모자라서 가로 세로 30Cm 정도 크기의 '뱅갈 고무나무'를 사다가 화분에 앉혀 햇볕 좋은 창가에 놓았다.  드나들면서 바로 눈에 띄니, 자연 말을 건네 곤 한다.  어린 새 잎이 볼 때마다 조금씩 잘 자라는 게 그렇게도 신기할 수가 없다.  오늘같이 비가 뿌리는 날엔 어김없이 밖에다 내어놓아 더욱 생기를 머금는 폼이...이렇듯 지극히 사소한 만남에서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내 마음 안에 재잘거리는 작은 기쁨들을 어쩌지 못하는 것이다.


  '작은 기쁨'에 대한 원초적인 소중함을 잃어버리며 살아가는 현대인들!

  얼마나 많은 편리함의 이기와 먹거리 속에서 정작 돈 안드는 중요한 본질들을 왜곡시키고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지!  한 줌의 흙에서 꼼틀거리는 지렁이의 고귀한 생명을, 한 그루의 나무나 흘러가는 시냇물 또는 푸른 하늘이나 비오는 날의 빗방울...그 하나하나에서 작은 보석들인 '기쁨'을 발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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