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자비


  첫 날은 5명의 형제들이 섬진강 발원지라는 마이산 근처, '대미샘'이란 곳에 도착하였다.


  깊은 산 속 숲 아래

  맑고 달디 단 샘물이 있어, 이름하여 '대미샘'이란다.

  감사와 겸허의 맘으로 깊숙히 들이킨 몇 모금의 생명수!

  그것은 삼라만상의 온갖 생명이 물로 이루어져 있고 물에서 태어난다 해도 과언이 아닌것이,

  우리 몸 조차도 70% 이상이 물이라쟎는가?

  샘을 둘러싸고 있는 풀이나 나무들, 돌, 바위들도 물이 없이는 그곳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

  태초 생명의 모든 근원이 물의 순환 과정에서 생겨났음을...!

  그렇게 우리들은 인지와 기교에 전혀 물들지 않은 섬진강 시원지에서

  발, 눈, 영의 도장을 찍으면서,

  무엇보다도 도덕경의 '상선약수(上善若水)'란 의미를 떠올리며 하느님께 감사!!!

  

  그런데 이 지구상에서 이렇듯 순진무구한 자연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유일한 존재,

  나를 포함한 인간!  

  샘에게 참으로 송구스런 마음이 듦을 어쩌지 못하였음에랴!

  극심한 수질 오염과 대기 오염 속에 살고 있어, 연일 미세 먼지 따위로 곤혹을 치루며

  지내고 있는 오늘의 현실,,,  

  물을 살리고 공기를 정화시키고, 흙과 대지를 살리지 않고는

  멀지않은 날에 이 지구가 시한부의 생명일 수 밖에 없다는 끔찍한 현실을

  어찌 직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김용택 시인의 고향, 진뫼마을을 끼고 첫 날 우리가 도착한 곳은 ?

  ㄱ자로 휘돌아 흐르는 냇물을 바라보는 마을회관에서 1박을 했다.

  경관이 아름다와 그 마을에선 언젠가 드라마 촬영도 했단다.

 

  다음 날 산등성이로 해가 돋는 정경이 새벽 안개의 어스름 속에 아름다움을 더하여,

  잠에서 갓 깨어난 아이의 기지개처럼 천진스런 귀여움랄까.

  

  한 발 한 발 디딛는 발걸음을 통해

  냇물을 따라 시골 동리가 정겨웠고, 막 봄을 깨우는 깊은 산 속의 풍경이며

  공기...자연의 조화로움에서 멀어진 도시인들에겐 모두가 상큼한 새삼스러움이었다.


  그런데 그 날 걸으면서 진뫼마을에서부터 우리를 앞장 서 가는 삽살개 한마리가

  자꾸만 뒤돌아 보며 보조를 맞추어 멀고 먼 다음 마을까지 안내를 해 주어 너무 신기했다.

  자기 마을을 찾아주어 고맙다는 듯이 말이다.


  모처럼의 6일간 연피정을 통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호흡을 함께한

  첫 날의 발걸음을 통해,

  인간의 행복이나 최고의 기쁨이란, 순간순간 평화로우며 자유롭게 무엇보다도

  자연 그대로를 느낄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였다.  

  또 자연과 호흡을 함께 하는 그런 순간들일지라도, 외부로부터 얻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는 존재가 그런 것들을 깨우칠 역량이 있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도 대자연의 생명을 섭리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호흡일 때

  자연(自然)은 나에게 무위(無爲)라는 것을...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작은 애벌레와의 해후

      "아니, 욘 녀석이 뭐지?"   낮기도를 하러 경당에 들어서서 성무일도를 펼치려는 순간, 웬 쪼맨한 송충이가 커버에 붙어 꼼지락거리고 있다.  아마도 오전에 정원에서 일을 하던중 나뭇가지에 붙어있던 녀석이 본의아니게 내 몸으로 옮겨왔고 방황하다가 ...
    Date2018.05.28 By김맛세오 Reply1 Views1547
    Read More
  2. No Image

    기특한 동창 녀석들

    T 축, 부활!   지난 연말 즈음이었다.  송년회겸 연말 회포도 풀겸 흑석동 동창 모임에 꼭 나와달라는 채근이 있어 모처럼 참석을 했었다.  평소 나의 생활에 비추어 공감대가 별로 없어- 모처럼 저녘 회식들을 하고는 노래방에 가서 목이 터져라 불러대는 ...
    Date2018.04.03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23
    Read More
  3. No Image

    어김없이 봄이 오고있음을...

    T 온 누리에 평화가 오기를...   가끔 가슴이 먹먹해지면,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란 싯귀절이 떠오른다.   지금 한창 열기가 더해가는 평창 올림픽을 대하면서도, 마음 속 깊이 살어름판을 걷는 듯한 심정은 나 만이 지니는 그런 느낌은 아...
    Date2018.02.1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90
    Read More
  4. No Image

    마(魔)에 시달리는 어느 자매 이야기

    T 온 누리에 평화가...   한 생을 지내면서 어느 경우엔 참으로 신비로운 만남도 다 있으니, 오늘 올리고자 하는 경험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역시 2012년도 전 성거산에서 지낼 때의 일이다.   수도원에 가끔 올라오는 분들 중, 자주 귀신을 만나 ...
    Date2018.01.09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80
    Read More
  5. No Image

    잊을 수 없는 어느 두 아이

    T 온 누리에 평화.   내 기억으로 2019년도 성거산 수도원에서 지낼 적이었다.   성거읍 옆 동네인 입장읍에서 살고있던 두 형제가 있었으니, 가끔 엄마와 함께 수도원으로 올라 와 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놀던 그 모습이 삼삼하게 떠오른다.  보통 아이들...
    Date2018.01.09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68
    Read More
  6. No Image

    작은 이모의 생신

    T평화와 선   "이모, 오늘 생신 축하드리구요, 무슨 약속 있으셔요?  없으심 제가 점심 사드릴테니, 이모 집 가까운 곳으로 나오실래요?"   사실 큰 이모가 파킨스 병으로 칩거하신 이후 몇 년 동안은 내 쪽에서 전화라도 하기 전엔 두 분과 함께 만날 ...
    Date2017.12.30 By김맛세오 Reply0 Views1530
    Read More
  7. No Image

    쥴리아 할머니를 생각하며...

    T  할머니께 영원한 안식을...   '쥴리아 할머니' 하면 내 인생 여정에서 만난 각별한 분으로 기억된다.   흔히들 할머니를 '쥴리아 여사'라 칭했고, 3-4년 부터 성탄 카드를 보내드려도 전혀 응답이 없어 아마도 연세가 많으시니 돌아가셨을런지도 모르겠네.....
    Date2017.12.08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36
    Read More
  8. No Image

    기도와 백인대장의 신심

    T 평화와 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내가 진실히 이르노니, 이스라엘의 그 뉘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마태 8,10>   (심한 중풍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종을 위해)도움을 청하는 백인대장에게  그의 굳건한 믿...
    Date2017.12.04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46
    Read More
  9. No Image

    좋음과 아름다움은 하나

    T 온 누리에 평화를.   매일 1시간 이상은 운동삼아 오르는 인왕산 길.  같은 길을 오르내리면서도 실증을 내는 법이 없는 나의 천성!  집에 도착할 즈음엔 으례히 땀으로 뒤발을 하곤 하지만 몸은 오히려 상쾌한 느낌이 든다. 물론 오를 때와 내려 올 때는...
    Date2017.12.0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72
    Read More
  10. No Image

    내 마음의 고향

    T 온 누리에 평화.  사람은 누구나 한 두군데쯤 마음 속에 품어 둔 고향이 있어, 그 그리움은 그의 삶에 있어서 행복과 직결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제와 어제, 1박 2일간 몇 분들의 피정을 함께 해 드리면서 예전 6년간 지냈던 성거산을 오르면서...
    Date2017.11.20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1 Next ›
/ 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