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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이 고우신 나의 이모(부)

by posted Oct 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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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누리에 평화를 빌며...

얼마전에 이모(부)님이 성거산엘 다녀 가셨다.
작은 이모님도 함께...
김치,달랑 무김치,김,북어찜,...등 바리바리 싸가지시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간 조카의 신변이 저으기 걱정이 되셨던게다.
뭘 해먹고 지내는지, 직접 밥을 지어 먹는다 했는데
제대로 지내고 있는 건지...
나야 그런 염려 붙들어 매놓고
자연 친구들과 함께 룰루랄라 잘 지내는데 말이다.

엄마가 돌아가신지도 벌써 3주년째!
그 이후 큰이모님은 부쩍 내 걱정을 많이 해주신다.
그래선지 이모님을 대할 때마다
사람 사는 행복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챙겨주시는 어른이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난 참으로 복된 녀석이다.

지난 달이었던가, 파리의 기차 안에서
이모께 보내드릴 카드를 쓰고 있었다.
몇자 적는 동안 왜 그리도 눈물이 펑펑 쏟아지던지...
흠쳐도 흠쳐도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엄마 생각에 이모 역시 보고팠던게다.
어린애처럼 말이다.

그런데 우리 이모부는 한술 더 뜨신다.
매사 얼마나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 관심이 많은 분이신지,
그런 분이시건만 종교엔 관심이 없으신건지
무종교인으로서 살아가신다.
언행이 하도 착하신지라 신심이 없으셔도
내 보기엔 천국은 따놓으신 당상이라...ㅋㅋㅋ
성거산엘 오신 날도 그러셨다.
바리바리 싸오신 것도 송구스러운데,
이모님들께, "이런곳에 오면 그냥 가는 게 아니지. 돈이라도 좀 놓고
가야 해!"하시면서 몇만원인가 꺼내 놓으시는거였다.
막무가내로 받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타의 귀감이 되시는 이모부님의 그 마음 씀씀이는
하느님 보시기에도 사뭇 흐뭇하셨으리라.

우리 이모부님은 평소에 늘 그런 분이시라,
어떤 열심하다는 신앙인이나 재벌가,고위 신분의 어른들일지라도
단연코 이모부 보다 더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난, 이모님들이 계시어 좋지만,
의인같으신 이모부님을 대하면 더욱 삶이 따스해짐을 느낀다.

오랜 당뇨에다 어느덧 74세 고령이 되신 이모부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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