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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밤, 하이얀 길

by 김맛세오 posted Dec 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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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가 강물처럼...

어제는 정말 하루 종일,
언덕 길 눈을 쓸었다.
쓸지않음 해빙기까지 겨울 내내 빙판길이 될 것이기에...

아래 성거읍 동네만 하더라도
여기 성거산과는 평소 기온이 4-5도는 달라,
언제 왔었냐는 듯 다 녹아버린 마을 눈에 비해
쉽게 녹을 것 같지 않은 백설애애 만발한 눈꽃 성거산.

어금니 통증으로 며칠간 참다가
할수없이 오늘 칫과엘 다녀왔다.
이럴때는 더욱 해가 짧아
자칫 까만 밤길을 걸어야 하는 산길.
빠른 내 걸음에도 족히 30분은 걸려
늘 로자리오 두 꿰미 정도는 드릴 수 있는 거리.

여느때 같으면 그믐이나 초생달인 경우
지척도 분간할 수 없는 칠흙 밤에 때로는 등골이 오싹해지지만
오늘 눈꽃 만발한 환한 길,
마치 동화 속의 사랑에 빠진 소년인 양
갖가지 눈꽃들과 눈웃음을 치매
산(山) 사람 만이 엮을 수 있는 설화(雪話)에
마냥 흥겹게 노래도 흥얼거리며...

길고 긴 언덕 길
썰매라도 타면 얼마나 좋을가 싶겠느냐만
쌓인 눈을 쓸어버려야 하는 쪼맨한 고통쯤이라도
눈꽃 자매들이여,
언제고 맘껏 편편이 나래를 펴렴
화롯가 옛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하이얀 길, 포근한 겨울 산
도란도란 끊임없이 이야기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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