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꼬마야, 널 만나 가슴이 찡한 걸!

by posted Nov 22,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강물처럼...

"아저씨, 뭐해요...?"

향나무를 다듬고 있는 내 곁에 그렇게 한 남아 꼬마가 다가와 묻는다.

"응, 너 가끔 머리 깍지? ...그럼 예쁘지 않니? 이 나무들도 가끔 이렇게
다듬어 주면 훨씬 예쁘게 보이거든."
"그렇구나, 그면 저도 해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작은 가위를 손에 쥐어주었고 꼬마도 내가 하는대로
흉내를 내며 계속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 거였다.

"그런데 너 몇 살...?"
"6살..."
"엄마 수녀님이 잘 해 주시니...?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끄덕)

* * *

며칠 전 그렇게
응암동, '소년의 집' 나무 전지를 해주기로 한
원예학원생들과 진종일 전지 작업에 임했었다.

내 곁에 다가 온 그 꼬마는
그렇게 장시간 내 주변을 맴돌며 떨어질 줄 몰랐다.
수녀님들이 엄마처럼 아무리 잘 해 준단들
친 엄마 아빠만 할까...!!!

엄마가 있는 아이들에겐
엄마가 곧 하느님이자 성모님이다.
왜냐면 아이의 요구가 들어지던 아니 들어지든
그 자체가 부모의 존재란 아이에게는
언제든 속내를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자체로 하느님과 같은 존재여서
마음이 폭은해 질 수 있기에 말이다.

꼬마는 작업이 다 끝나 헤어져야 하는데도
내 전지 손가위를 줄려고 하질 않는다.
"꼬마야, 이제 친구들이랑 수녀님께 가봐야지...?
아저씨와 이제 빠이 빠이 해야해."
그렇게 등을 떠밀다시피 해서야 멀어지는 꼬마.

그 날 만난 그 꼬마를 생각하며
엄마없는 외로움이 어떤 건지...
밀려오는 슬픔에
자꾸만 눈물이 글썽여진다.

* * *

난, 지금도
매일 눈을 뜨면 제일 먼저
3년 전 돌아가신
머리맡 엄마의 사진을 보며, "보고픈 엄마, 오늘은요...", 이렇게
야그를 건네 곤 한다.
비록 하늘 나라로 가셨어도
이렇듯 감사할 수 있는 내 엄마가 늘 곁에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복된 놈인가!

영영 어릴 적부터 엄마가 없는
그 아이의 가슴엔 보고픈 엄마에 대한 상처가
참으로 깊고 넓게 쌓이고 있을 게다.

꼬마야,
비록 엄마가 없어도 구김없이 밝게 지내렴.
좋은 수녀님 엄마가 계시고,
성모님이 늘 널 보호해 주시도록
이 아저씨가 기도 중에 잊지 않으마.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