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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에 관한 추억

by 김요한 posted Feb 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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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다.

베드로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필리핀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몇 년전 안식년 기간에 잠시 필리핀에 머물렀었다.
당시에 우리 형제들과 중국 형제들, 베트남 형제들이
관구본부 수도원에 머물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나는 단기유학생(?)이라 주어진 일이 없었지만
다른 형제들에게는 수도원 내에서 맡겨진 일이
있었던 것 같았다.

베트남 형제 중에 피터라는 형제가 있었다.
세례명이 베드로지만 필리핀은 영어권이기 때문에
영어식으로는 피터라고 부른다.
이 형제가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서 고장난
컴퓨터를 수리한다고 가져와서 김창욱 마르티노
형제에게 수리를 부탁했다는 일화를 들었다.

이 형제는 비올 때 창문 단속과 경당 보드판에
알렐루야 내용 적는 것이 소임이었는가 보다.
우기 때 비가 오는데, 정말 들어붓는다는 표현말고는
다른 말이 적당하지 않을 정도다. 휴게실에
유선 TV가 있는데 비가 올 때는 방송이 나오지 않다가
비가 그친 후에 방송이 나올 정도다.

특별히 주어진 일이 없기에 이 두 가지 일을
했더니 귀국할 때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고맙다고 티셔츠를 주는 것이다.
언어 실력이 부족해서 제대로 말을 못했지만
정말 고마웠다.

그런데 허정민 바실리오 형제를 통해서 그 형제의
소식과 사진을 접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
미얀마 선교를 한다고 들었는데, 선교지에서
잘 지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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