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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아줌마

by posted Feb 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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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답장도 잘 못해드리건만, 가끔 아일랜드에서
1년에 몇 번, 늘 기도를 잊지 않으신다는 고마움과 함께
어김없이 카드를 보내신다.
그것도 만나 뵌지 꼭 2번 뿐이요, 21년이라는 긴 세월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 Mary O'Brien(마리아)!
그래선지 나 역시
기도중에 Mary 아줌마와 그분의 친척인 Oscar 신부님을
빼어 놓을 수가 없다.

그런데 평소에 아주 가깝게 지내던
한 수녀님이 계시다.
몇 년 동안 통 소식이 적조하던 터에,
모처럼 자리를 함께 할 기회가 있어
반가히 인사를 건네며,
"수녀님, 돌아가신 줄만 알았네요."
수녀님 왈(曰)-
"인생은 바람처럼 구름처럼 흘려가는 것,
과거지사 다 훌훌 던져버려야지요!"

삶의 방식은 십인십색,각양각색이라지만
아일랜드의 mary 아줌마와 후자의 수녀님과
얼마나 다른 모습인지...

"기도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로서
적어도 타인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적고 크건간에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게 나의 소신.
분명한 것은, 훌훌 떨쳐버려야 할 것들은
은혜가 아니라- 은혜는 오히려 예로부터 '돌에다 새기라' 했다-
복잡한 실타래와 같은 잘못이나 죄들이렸다.

후자인 한국 수녀님에 대하여는
더 이상 내 마음 안에 기도의 자리가 마련되기 어려운
씁쓸함으로 다가왔지만,
전자인 Mary 아줌마는
늘 고마움으로 기도해 드리게 된다.

"I really miss you, Mary!"
(마리아 아줌마, 정말 뵙고 싶네요)
어쩌면 7월이면, 올 안식년을 기해
마리아 아줌마가 해 주시는 스테이크 요리와
오리지날 아이리쉬 커피를 마실 기회가 닿을런지도...???

인생이란,
마음 한 번 잘 쓰면
잦다란 것에서도 행복을 퐁퐁 길러낼 수 있는
그런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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