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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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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은 형제회 "한알" 지에 실린 글입니다. )

글 재주가 없는 저에게, "무언가를 써야한다는 것" 은 늘 곤욕스러운 일입니다만, 그러한 어려움 안에서도 부끄러운 저의 글을 올려봅니다.

1. 드디어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아니 오래 전부터 간직하고 있었던 "일본교환체험'을 떠난다. 3월 19일 수요일, 형제들의 배웅을 뒤로한 채, 난 공항 게이트로 들어섰고, 순간 밀려오는 설레임과 함께 두려움이 앞서느 ㄴ이유는... 정말 지금 나는, 일본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아름다운 우리 나라의 상공을 지나 동해 위로 접어들자, 난 멀어져가는 우리 나라의 땅덩어리를 바라보며 순간, 울컥! 눈물을 쏟고 말았다. 한참, 동해를 지나자마자 나타난 새로운 섬과 땅덩어리들, 그리고 조그맣게 보여지는 산과 들과 주택들, "이제부터 진정 이곳이 일본 땅이렷다." 어딘가! 많이 닮았지만, 왠지 낯선 곳, 그것이 처음으로 방문한 일본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이었다. 잔뜩 긴장한 채, 입국 심사와 세관 검사를 모두 마치고, 난 여유로운 마음으로 입국장 안에서 굳게 다짐을 해 본다.

"그래! 지금 나는 혼자가 아니다. 그분과 함께 하고 있다." ... "오스테파노, 감바레!(화이팅)"

출구를 빠져 나오자, "OFM"이라는 푯말을 들고 있던 한 일본인 형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지금 나는 홀로 있지 않음을 다시 발견한다. 그분과 함께, 그리고 일본 형제들과도 함께... 공항을 빠져나오자 시원하게 불어오는 일본의 따스한 봄바람을 느끼며, 나는 그렇게 일본에서의 첫 여정을 시작하였다.

2. 삶과 죽음이 동시에 공존하는 동경

동경에 살면서 내가 놀란 만큼 참! 어색하게 보여지는 풍경 하나는 바로 도심 속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공동묘지"(아니 "공원묘지"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동경에서 그것도 땅 값이 비싸고, 번화가로 유명한 "시부야" 근처의 "아오야마"에는 동경이라는 거대한 도시의 높은 마천루를 그늘 삶아, 넓은 공원 묘지가 펼쳐져 있다. 뭐! 이곳 뿐만 아니라 동경 시내에서는 주택가와 빌딩가 옆으로 즐비하게 들어 서 있는 공원묘지를 수비게 찾아 볼 수 있는데," 춘분의 날"인 오늘, 난 아직까지는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그리고 그 나뭇가지 위에 한 없이 울어대는 거대한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홀로 공원묘지를 산책하고 있다.
조금은 괴기스러울 수도 있을텐데, 또 조금은 으시시~ 할 수도 있을 텐데, 지금 이 순간, 내 눈 앞에 보여지는 도심 속, 공원묘지의 돌비석들을 바라보며 문득, 삶과 죽을을 생각해 본다.
한 곳에서는 수많은 빌딩과 자동차, 그리고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속에서 울고, 웃고, 기뻐하고, 아파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군상들...
어쩌면 같은 공간 안에서도 이리도 다른 삶이 평쳐질 수 있을까! 왠지 삭만하고, 괴기스럽기까지 한, 이 공원묘지의 풍경은, 오늘 따라 유난히 현재라는 시간 안에서 자신을 위해 정신없이, 또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유혹과 욕망의 꿈틀거림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는, 오늘 날의 우리 인간들에게, 또 나에게 마치도 "무언의 외침"을 쏟아내고 있는 듯하다.
삶과 죽음, 그것은 인간 세상 안에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우리들의 묘한 운명, 그리고 그 속에서 현재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본다.
(.....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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