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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盛夏)의 계절에...

by posted Jul 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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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선

공용 컴퓨터에 이상이 생겨,
개인용이 없는 나로서는 부지하 세월...기다릴 밖에...
하기사 신문을 대한지 오래요 TV에도 관심 끊은지가 퍽 되었건만
세상 돌아가는 것에 별 아쉬움이 없는 행복한 팔자가 아닐런가.

그동안 성거산 자연 친구들에 관한 사연이 많았었다.
집 앞 횡하던 마당에
해바라기며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잘 뻗어가는 나팔꽃,
방울방울 토마토가 빠알갛게 익어가 보는 즐거움 따먹는 즐거움이
그만인 요즈음...때로는 밤색 산토끼가 친구하자 곁에 쪼그리고 앉았는 귀여운 모습이며...장마철이라선지 온누리가 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계곡으로 알고 대로를 활보가고 있던 가재를 만나 연못가 돌 밑에
가만히 넣어 주던 사건...큰 길가에 나들이나온 꿩 가족들과의 해후...

하기사 생각해 보면,
살아온지 얼마 안되는 사람인 내가 주인이 아니라
성거산의 모든 가족들이야말로 터줏대감인 것을...

오락가락하는 장마비로
계곡마다 넘쳐나는 장관인 물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몸의 티끌조차도 씻겨 내려가는 시원함이라니...
새벽 4시 반 동이 틀 무렵이면
어김없이 여명을 깨우는 갖가지 새들의 지저귐!
늘상 들려오는 자연의 화음은
내가 나 있음의 존재마저도 잊게 해 주는 좋은 벗들임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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