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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픈 울 엄마...

by posted May 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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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 선

아침 식사 때,
한 형제와 노래말 이야기가 나와
"형제의 18번은 무슨 노래...?"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흥얼거리던 <꽃분네>란 노래가 떠올랐다.

<꽃분네>란, 절규에 가까운 외침이랄까, 다시 못오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그래서 슬픔이 절절히 베어있는 그런 노래다.

사실 우리는 늘 누군가가 필요한 존재로서 살아가게 마련,
그 중에서도 엄마란 존재는 하느님처럼 절대에 가까운 분이셨다.
그런 분이 이젠 영(靈)으로서가 아니면 만나 뵐 수가 없다.

가끔 그런 엄마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면,
지그시 다가 오시어 야그를 해주시곤 한다:
"맛세오야, 내가 살아 있을 적 너는 늘 내 가슴 속에 있는 귀한 존재였지. 그러나 넌 이제 내가 발가벗겨 씻겨주던 사춘기 이전의 그런 아이가 아니쟎니? 때가 되면 뉘나 흙으로 돌아가게 마련- 이 엄마도 이미 땅과 하나되어 낮이면 태양과 오누이처럼, 밤이면 별들과 속삭이며 하느님 영계에서 잘 지내고 있단다. 성 프란치스코가 말씀하신대로 엄마가 묻힌 땅은 이젠 그냥 흙이 아니라 너에게 '어미인 땅'이란다."

아하, 바로 그래서인가!
평화롭고 고즈넉한 해질녁,
자주 먼저 가신 선배 형제님들의 무덤가 앞에 앉아
무심히 전망을 바라보면,
멀리 무성해진 나무와 숲 사이로 아스라이 내려다 보이는
천흥리 저수지며 산등성이로 넘어가는 보름달같은 석양을 마주하여,
마치 포근한 어미의 가슴 숨결 소리를 듣는 듯 더없이 평온해 진다.

그렇다, 내가 바로 서 있거나 앉아있는 이 땅이 바로 내 어머니인 것.
"하이, 맛세오 형제!"하며 솔바람에 작은 손짓으로 아는 채 하는
소나무 가지 자매가 정겨웁다.
"나 방울새야, 안녕!" 나뭇가지 사이로 날아다니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작은 새가 사랑스럽다.
엄마의 존재를 결코 잊을 수도 지울 수도 없지만,
하느님 사랑 안에 늘 다리가 되어주시어
모든 만물을 형제 자매되게 해 주시니
내 엄마는 나에게 참으로 좋은 유산을 주셨다.
마음,정신,육체,영을 통하여 결코 외롭지 않을 선물 말이다.
둘러보면 어미인 땅이 있고 갖가지 나무와 철따라 피는 꽃과
맺는 과일들...여러 계층의 새 자매들과 산짐승 형제들...눈에 잘
띄지 않는 무수한 생명체들을 형제 자매로서
곁에 두게 하셨으니 말이다.

........???
그래도 하늘 땅만큼 보고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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