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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있어 행복하지 아니한가!

by posted Mar 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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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 선

천안행 지하철-

흔히 눈에 띄는 일 중에
삼삼오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서 어데론가 가시는 모습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아마도 가까운 온양이나 덕산 같은 곳에
온천욕을 하러 함께 가시는 모양이다.
그 만남의 장소가 지하철 종점인 천안역이기 싶상이어서
휴대폰의 내용을 들어보면,
"...응, 누구(?)는 벌써 도착했을거야...그래 조금만 기다려..."
약속과 기다림에 관한 흔한 내용들이지만,
대부분 그 표정은 사뭇 만남에 대한
기대감과 행복감으로 충일되어 있어,
인생의 행복한 단면을 엿보는 것 같아
나도 덩달아 흐뭇해진다.

오늘따라 만원이 아닌 지하철 좌석이었고
내 바로 맞은 편엔 20대 초반에서 중반쯤 되어 보이는
곱상한 아가씨가 계속 휴대폰의 자판기에 열중하고 있어
평소에 흔히 목격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때때로 미소짓고 만족해 하는 그 표정인걸 보면,
아마도 친구나 애인과 문자 메시지를 교신하는 중인가 보다.
그러다가 송탄역에서 또 다른 아가씨가 탑승을 하더니
냉큼 그 아가씨의 옆자리로 다가 앉았다.
필시 오랫만에 약속이 되어 만난 친한 친구였으리.
먼저 앉았던 아가씨는 친구를 만난 반가움에
손을 계속 부벼주고 머리를 만져주며-
"춥지? 그래 잘 지냈어...?"
어쩔 줄을 몰라하는 그 스킨쉽하며 표정 하나하가
참으로 곰살스럽고 행복해 보였다.
아마도 서양에서라면 분명 그런 행동은 동성애자들끼리에나
있을 법한 요상한 행동이었으리...
(예전, 런던 지하철에서 앞에 앉은 꼬맹이가 하도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었다가 엄마의 표정이 얼마나 표독해 지는지
...황당했던 경험이 있다)
아무튼 옆의 할아버지나 건너 편 아가씨들을 보며,
나도 덩달아 흐뭇하고 행복해졌다.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 겐가?
더군다나 서로간 매체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휴대폰>이 성행하는- 이 또한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현상이리라-
한국 사회에 있어서,
깊이 인식만 한다면 행복의 기치가 얼마나 높아지겠는가!?

어떤 상황에서든
욕심이 많으면 그로써 불행지는 법.
결국 행복이란,
가진 것, 누릴 것이 많고 적음에 따라 주어지는 게 아니라
단순하게 자신을 낮추고 느끼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작은 특권이 아닐까...?

친구를 만나 저렇듯 흐뭇한 아가씨들,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 않은 노년들,
가까이 다가오는 봄이기에
천안역은 더 더욱 친구들 끼리의 만남이 많아져
환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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