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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눈이 내리면...!

by posted Dec 0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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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누리에 가득한 평화

밤새 조금씩 눈이 왔나보다.
아직도 간헐적으로 내리는 눈,
시나브로 이렇듯 눈이 내리면
난 또 먼 데로 시간여행을 하며
동심으로 날아간다.

동지기(동작동) 어린 시절,
강아지를 좋아해선지
우리 집엔 거의 항상 꼼지락거리는 어린 강아지가 있었으니,
어디 강아지 만이랴- 토끼, 닭은 물론 다람쥐...들이 늘
내 곁 친구들이었던 것은,
손자 사랑이 극진하신 할아버지의 배려 덕분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늘 추운 겨울이어서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나는
강아지 역시 추위에 몸을 사위면 어쩌나
마냥 안스러워 애간장을 태우곤 했다.

그래도 강아지는
눈이 올 때면 어찌나 좋아하는지
눈송이에 굴러 눈사람처럼 되면서도
앞장서 달리는 나를 엎치락 뒤치락 따라 오는 그 모습이
하도 귀여워 무척 대견스러웠다.
그리고 이담에 크면 틀림없이
김홍도 그림에나 나옴직스런 맹견이 되어
무서운 호랑이도 대적할 만한
늠름한 개가 되리라는 부픈 기대감!

그러나 웬 일일까...다 자라기도 전에
늘 슬픈 별리로 마음 아파하곤 했으니,
그 시절엔 쥐가 많아 쥐약을 여기저기 놓아선지
단말마의 쥐어뜯는 고통 속에 죽어가는 강아지를 보며
속수무책 눈물이 날 뿐이었다.

왜 하필이면
추운 겨울에 강아지를 키워야 했는지...
하이얀 눈 밭 속에 뒤뚱거리며 좋아라 달리던 우리 강아지!
발이 시려울거라 따뜻한 품 속에 담싹 안아줘도
못내 시려운 강추위로 애처롭기만한 강아지!

그래선지 요즘엔,
백설애애한 산야나 들판을 바라보면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제일 먼저 산 친구들이 걱정이 된다.
엄마 꿩을 쪼르르 뒤 따르던 아기 꿩들은 어찌 지내고 있을까.
역시 엄마 아빠와 줄을 지어가던
귀여운 멧돼지 아기들은 얼마나 자랐을꼬.
짹짹이며 뾰르롱 나르며 작은 새들의 모습에서도
온 천지 눈이 덮이면,
힘겨운 그들의 생계가 걱정스러워진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자연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느님 사랑의 안배이기에
즐거움도 고통도...모두가 하나라는 것.

도꾸야, 메리야,...,
우리 집 강아지들이
하늘 하이얀 눈 속에 딩굴며 내달리는...
하늘거리는 눈 하나하나가
신나게 뛰어 놀던 우리 강아지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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