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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섭리 앞에

by posted Apr 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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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오 누리에 평화

3월인가 싶더니 어느새 4월!
영변 약산 진달래가 그러했을테지만...
성거산 옆 능선에도 진달래가 불붙기 시작.

제일 먼저 눈에 뛴 꽃들이 뭣인고 하니,
병아리 같이 노오랗게 종종 피어올라
처음엔 산수유 꽃인 줄 알았더니만,
알고보니 생강 나무 꽃이라
일제히 숯 속 봄의 서막을 알렸고...
흰제비꽃에 노루귀가 산오르는 어귀마다
"안녕!"하며 조그만 손짓으로 귀엽게 첫 봄 인사를 한다.

윗 연못가
도우넛 모양의 예쁜 알을 낳아놓은
도룡농 부모들도
나무 깍는 요란한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그 유영하는 모습으로 보아
사뭇 아기들을 기다리는 어미의 희망과 기다림의 설레임이라.

또 영락없이 그리운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할미꽃
어김없이 형제들 무덤가에 고개를 내밀어,

"에구, 이쁜 내 손자,
건강히 지내는 널
봄마다 볼 수 있어 이 할미가 늘 기쁘단다."
라며 미소지으시겠다.

한차례 봄 비가 온 후,
우후죽순처럼 예서제서 파릇파릇 솟아나는 어린 생명들!
봄은 내 고향이자
영원한 귀향의 안식처.
더구나 야생화가 유난히 많이 피어나는
성거산의 봄,
해거름의 아름다움이 아랫 마을 천흥리 호수에 어리어
새 생명의 아리아가 끊임없이 나풀나풀 춤 추는 황혼.

자연, 봄은,
엄마의 뱃 속에 태동했던 동지기의 산하(山下)에서처럼
어김없이 한 점, 아가의 숨결을 듣게 하고
이 가슴에 사랑을 지피게 하는
생명의 하느님.
어찌 한껏 찬양드리지 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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