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온 누리에...


  요즘 나의 정원 성모상 주변엔 온통 봄꽃으로 축제의 분위기!  게다가 벚꽃나무와 목련 아래 탁자가 놓여 있어 쉬어 가기에 여간 느긋한 공간이 아니렸다. 

  때맞춰 어제는 여러 손님들이 찾아 오셨다. 어쩌다 정원에 나타 나시던 우리 엄마처럼 곱디 고우신 재속회원 자매님이 또 다른 한 분과 함께 등장...매번 이름도 성도 모르던 분이었지만 이번에 고...란 이름과 본명도 알게 되었고, 조촐한 다과를 나누며 두 분의 허심탄회한 이야기 속에 살아오면서 겪었던 지난한 배우자 관계이면서도 신앙과 인내로 무난히 지내오셨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으며,

또 두번째 등장한 손님은 '빈들'이란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자매님으로 삶의 영성을 잘 꾸려가시는 왕림의 김...자매님이 오늘도 이곳 정원에서 만나기로 한 분(아녜스)이 조금 후에 나타나는데, 사연을 듣고보니 망막에 심한 이상이 생겨 지척을 잘 구분할 수 없을 정도여서 얼마나 힘들게 지내는지 모른단다.  그 모든 눈물겨운 고충들을 통해 더욱 더 하느님께 달아들게 된다는 고백에 귀기울이면서, 그런 돈독한 신앙인에게야말로 보이진 않지만 하느님 은총이 분명 내재하시리라는 굳건한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또 한창 이야기하는 도중 얼마 후엔 살레시오회 김미숙 수산나 수녀님이 몇년 만에 찾아 오시어 합석해 무척 반가왔다.  이 수녀님은 잊을 만 하면 나타나는 내 인생의 각별한 분으로, 현재 부모들이 있어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오갈데가 없는 아이들을 소신껏 돌보고  계시다.  처음 대하는 분들끼리 인사를 나누었고, 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저녘기도 시간이 가까졌음에랴!  7시쯤엔 모처럼 영국 런던에서 온 가족들을 만나기로 약속했으니 일어나야 했다.


  그랬다.  위 두 팀 손님들의 힘겨운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뾰족한 해결책은 없지만, 한창 피어난 꽃들의 자태와 향기 곁에 그런 나눔 자체가 하느님의 은총이 그분들에게 분명 임재하시리란 확신을 갖게 한다.


  정확히 7시에 등장한 런던 가족들은- 엄마 아빠와 세 딸들로서 지난 안식년 기간 두 번이나 그 집에 머물었을 정도로 친숙한- 참으로 수십년 알고 지내 온 터에, 게다가 오랫만의 만남이라 참으로 반가왔다.  직장에 다니는 위 두 딸들이 출장과 휴가를 맞추어서 모두 함께 고국을 찾은 것이다.  가까운 음식점에서 토속 한식을 나눈 다음,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동대문 쪽으로 향했다.  밤 8시가 훨 넘은 시각에 '밀리오레'라나 하는 그런 곳을 찾아 간다는 것이 내게는 너무 생소한 야행이었지만, 어쩌랴, 모처럼 고국을 찾은 가족이려니...!  그 동네에 가서는 쇼핑을 원하는 아이들과 나중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어른들 셋이서는 따로 찻집에 들어가 그동안의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었다.  세 딸들이 그만큼 컷으니 하이얗게 서리가 내린 아빠의 머리칼에서, 세월의 연륜이 참 멀리도 왔구나 하는 감회와 더불어 나와의 길고도 좋은 인연에 감사,감사, 감사!!!  


  오늘 성모님이 바라보시는 화들짝 피어난 봄꽃들 무릉도원 아래 탁자에서의 만남과 신산했던 삶의 이야기들...그런 현실에서의 신앙인들의 삶이 결코 예수님 십자가의 영광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어느 행려자 아저씨의 낮잠

    T 온 누리에 평화를... 늘 겨울 옷을 누덕누덕 걸치고, 나의 행로에서 서성거리는 그 모습은 대할 때마다 그 유명한 이태리의 거지 성자, 분도 라브로를 상기하게끔 한다. 물론 가끔 대하는 이 행려자는 정신적으로 온전한 사람의 삶은 아니지만, 라브로 성인...
    Date2020.09.11 By김맛세오 Reply0 Views738
    Read More
  2. No Image

    성거산 피정집에서...

    그대는 아침부터 시름없이 내리는, 저 처마밑 낙슷물 소리를 듣는가? 어릴적, 역시 오늘처럼 내리던 빗소리에 귀기울이던 동지기 시절이 생각나고, 이승이 아무리 좋다한들 더없이 좋았던 엄마, 할머니 품만 할까? 해서 오죽하면 곧잘 지금까지 많은 좋은 세상...
    Date2020.09.04 By김맛세오 Reply0 Views739
    Read More
  3. No Image

    영지버섯 그리고 야생란에 대한 오랜 추억

    T 온 누리에 평화를 빌며... "아이고마, 기여코 고 예쁜 영지버섯을 뉜가 캐어가고 말았네!" 뭔 말인고 하면, 내가 자주 산책을 가는 경희궁 내에 웬 작은 영지버섯이 자라고 있었다. 깊은 산 속에서나 있을 법한 영지가, 웬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참으...
    Date2020.08.25 By김맛세오 Reply0 Views707
    Read More
  4. No Image

    작음에서 느끼는 기쁨

    온 누리에 평화 하루의 일과 중에 느끼는 기쁨은 얼마나 될까?  하기사 기쁨을 양적으로 느낄 수는 없는 법이지만, 자주 의식만 한다면 나의 기쁨은 깨알처럼 많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몸이 너무 아파 기쁨은커녕 고통으로 점철될 수도 있겠다. 아무튼 일...
    Date2020.08.10 By김맛세오 Reply0 Views654
    Read More
  5. No Image

    참으로 감사드릴 은총의 봉사

    T 평화와 선 작년 3월부터였으니, 주민셴터 주변에 담배 꽁초 줍기나 잡다한 쓰레기를 청소해 온지도 1년 3개월째 지나고 있다. 흔히들 65세 이상의 고령이 되면, 사회적으로 대부분 하던 직장에서 은퇴를 하게되고, 각 지역마다 '공공근로'라는 단순 노동을 ...
    Date2020.06.10 By김맛세오 Reply0 Views739
    Read More
  6. No Image

    최근에 내게, '세상에 이런 일이...'

    T 평화와 선 요즘엔 오랜 기간 볼 기회가 없는 T.V의 프로그램중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프로를 꽤나 선호해 시청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내 최근 내 신상에 이 프로에 버금가는 일이 생겼다 하여도 과언이 아닌 일이 생겼다. 사연인 즉은, '카메라에 관련...
    Date2020.03.29 By김맛세오 Reply0 Views807
    Read More
  7. No Image

    복에 겨운 소원

    T 평화가 온 누리에‥ 이 겨울, 거의 눈 보기가 힘들어 못보나싶더니어제 제법 많은 함박눈이 내렸다. 물론 서울 중심지에 자리한 정동엔 좀 높은 기온이어선지, 눈이 내리자마자 거의 녹아버려 쌓인 눈을 볼 수 없었지만, 가까운 현충원 거기엔 틀림없이 백설...
    Date2020.02.17 By김맛세오 Reply0 Views836
    Read More
  8. No Image

    정동의 작은 정원

    평화와 선 꼭 11개월의 평창동 생활을 접고 다시 정동으로 돌아왔다. 리모델링 공사가 깔끔히 마무리되지않은 채 입주하니, 모든 게 어수선! 허나 감사할 일이, 예전에 쓰던 방을 쓸고 닦고하여 어느정도 정리가 되니, 먼 여행에의 여독이 풀리 듯 그렇게 쾌적...
    Date2020.02.12 By김맛세오 Reply1 Views854
    Read More
  9. No Image

    상선사란 절을 향해 걸었던‥

    성탄날 낮. 북한산 비봉 아래에 위치한 상선사를 향하여 걸었죠. 지난 봄, 한창 벚꽃이 만개할 무렵에 갔던 곳이고 아기자기한 비구니 사찰. 수도원에서부터 꼭 7천보였으니 그리 멀지는 않은 곳. 마침 점심 공양시간이 되었지만, 불자들이 북적이는 큰  절과...
    Date2019.12.27 By김맛세오 Reply0 Views767
    Read More
  10. No Image

    상선사란 절을 향해 걸었던‥

    성탄날 낮. 북한산 비봉 아래에 위치한 상선사를 향하여 걸었죠. 지난 봄, 한창 벚꽃이 만개할 무렵에 갔던 곳이고 아기자기한 비구니 사찰. 수도원에서부터 꼭 7천보였으니 그리 멀지는 않은 곳. 마침 점심 공양시간이 되었지만, 불자들이 북적이는 큰  절과...
    Date2019.12.27 By김맛세오 Reply0 Views7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1 Next ›
/ 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