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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를 닮은 단순한 사람...?

by 김맛세오 posted Nov 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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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성 프란치스코는 8세기를 지난 오늘에도 참으로 매력이 많은 분입니다.

근자에 회자되는 '생태'나  '자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도 그 제일 첫 자리에

프란치스코 성인을 떠올리게 됩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보면 얼핏 떠지는 게 있습니다.

 

성인은 나면서부터 <단순한 성격의 소유자>였다는 것입니다.

성인이 처음 회개할 당시, 그의 일거일동을 알고 있는 아씨시 사람들조차도

그의 돌발적인 거지같은 행색과 몰골에 갑짜기 돌아버렸다(미쳤다)고 치부하여

어린아이들은 지나가는 그에게 깔깔대며 돌까지 던지는 사례가 일어났으니까요.

미상불 그는 '하느님께 미쳐버린 것'입니다.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그의 안중엔 없었던 것이지요.

 

<단순>을 생각하면 <복잡>다단한 요즘의 세상과는 얼마나 거리감이  있답니까.

어쩌다 밖엘 나가보면 너나할 것 없이 아이폰 자판기에 빠져있는 사람들이며,

그 아이폰을 잘 다루는 일만 해도 얼마나 복잡합니까. 

그 복잡함 속에서도 능수능란하게 여러가지 아이템을 서핑할 수 있는 대단한 현대인들!

그럼에도 <행복>과는 자꾸만 반비례해 가는 실상을 어찌 봐야 하는지...!

 

처음 프란치스코 성인이 미쳤다고 보던 시각이

시간이 조금씩 흐를수록 그의 하느님을 향한 진지한 모습에 공감하게 됩니다.

그는 뉘보다도 단순했기에 그의 말에는 박학다식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

어려운 학술적 용어나 주제넘는 지식을 자랑삼지 않았고, 그러기에 그의 말은

쉽게 청중들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게 하였던 것이지요.

 

성프란치스코의 마음에서는 더없이 맑고 드높은 시적이요 솔직한 말이 물 흐르듯 나와

슬픔과 죄에 찌들어 살아가는 이들에게 해방감을 안겨주었고

"평화를 빕니다"하는 그의 인사말처럼 평화의 사람으로서

하느님 안에 머무는 행복감에 젖게 하였던 거지요.

 

그리고 그의 단순한 <언행일치>의 모범은,

유식한 말만 앞세우고 행이 쏙빠진 식자연하는 이들과는 전혀 달라

회개의 처음 그가 실천에 옮겼던 것이,

'다 허물어져 가는 교회'를 직접 수리하는 거였으니

직접 발품을 팔아 하느님의 이름으로 아씨시 주민들에게 벽돌을 하나 둘씩 애긍받아

아씨시의 외곽 언덕 길에 있는 다미아노 성당을 수리하는 것이였고

자그마한 뽀르치웅꼴라 경당을 음유시인처럼 기쁨의 노래를 부르며 고치는 거였습니다.

 

글쎄요,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너무나 복잡한 나머지 머리에 쥐가 날 정도의 세상살이에서

<하느님의 단순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찌보면 변함없는 영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배움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늘 초발심의 마음으로 프란치스코를 닮아가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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