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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5 10:57

사랑하는 울 엄마

조회 수 160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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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 누리에 평화

 

  "엄마!  엄마보다 내가 먼저 죽겠네!"

 

  그랬다.  살아계셨던 꼭 12년 전에, 나는 엄마에게 몹쓸 말을 내 뱉었다.

 

  엄마는 그 해, 아파트 층계에서 발을 헛디디시어 굴러 떨어지신 바람에, 평소 건강하셨던 분이 뇌수술을 받으시고 1년여 누워계시다 끝내는 하느님 품으로 가셨던 것이다.

 

  그렇게 누워계시는 짧은 동안, 힘들게 일을 마친 주일에 엄마를 뵈러 신길동 집엘 갔다.

정동에서 지하철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지만, 얼마나 자주 엄마를 뵐 수 있을까 저허하여 <메니엘병> 증세가 심각했음에도 서대문역 지하철에 올랐다.  근 15년 정도 별의별 힘든 메니엘병 증세를 안고 살야야 했던 그 당시였기에, 어쩌면 오기가 발동하여 그런 상태에서 그 날도 신길동 집을 향했던 것이다. 

  중간에 갈아타는 제법 긴 구간이 있어, 너무 어지러워 벽을 짚으며 한 발 한 발 내디딘 그 시간이 얼마나 길었던지!...더군다나 큰 건널목을 건널 때는 하마 쓸어질새라 안간 힘을 다해 버티며 건넜으니, 도착하자마자 엄마 앞에 앉아 첫 마디로 -

 "엄마, 엄마보다 내가 먼저 죽겠네!"라는 탄식을 내뱉았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부모 앞에서 어찌 그런 불효막심한 막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도 내 스스로의 그

 회한의 말이 엄마를 떠올릴 적마다 매우 송구스러운 게다.  아마도 엄마는 내가 메니엘병으로 그토록 오랜 세월 힘들게

 지냈어야 했던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셨으리라.  걱정을 끼펴드릴새라 전혀 암시조차 드리지 않았으니까... 

 

  어디 그 뿐이랴!  머언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엄마의 마음을 무척 아프게 해 드렸던 큰 기억들을 지울 수가 없다.

 

  그 한가지, 수도원에 입회하기 전, 당시 아주 드물게 자동차 면허증을 소지하던 시절이라 갓 따낸 기쁨으로 신정동

숙부님의 차를 빌려 혼자 연수를 하던 도중에 주일 새벽, 신촌 내리막 길에서 그만 큰 인사사고를 내고 말았다.  여리디

여리기만한 아들이 그런 사고를 내고 사건이 해결될 제법 긴 날들 동안 동분서주하시며 얼마나 마음 조리고 아프셨을꼬!      

 

   *   *   *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인 오늘,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을 끌어안으신 성모님의 피눈물 흘리시는 피에따 상이 

떠올려진다.  인성과 신성이란 교의적인 문제를 떠나서, 성모님의 그 고통이야말로 모든 엄마들이 겪어야 했던 아이들에 대한 고통의  극한 고난의 극치가 아니었을까 하는 묵상에 그만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이다.

 

  엄마가 가신 지 꼭 11년이 되었다.  9월 29일면 엄마와 할머니의 화장을 모실 일을 염두에 두면서, 마치 금방이라도 곁에

나타나실 것처럼 울 엄마가 보고파진다.  어쩌면 엄마는 내 일생, 현현하신 고통의 성모님과 하나이실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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