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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공명(天人共鳴), 천인공노(天人共怒)!

by 김맛세오 posted Apr 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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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 누리에 평화

 

  태종 때의 일입니다.  정확히 1405년 5월...

  때아닌 집중 홍우로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습니다.  그 와중에 쌀을 가득싣고 강을 건너던 배가 그만 

급물살에 타고있던 1,000여명의 인부와  엄청난 양의 쌀이 폭싹 휩쓸려버렸습니다.  급비보를 접한 대궐과

태종은 천재와 인재를 따지기 전에, 황망히 방방곡곡에 대자보 방을 붙혔습니다.

 

  "과인의 덕이 너무 부족해 나라에 이런 큰 변고가 일어났습니다.  많은 양의 쌀이 강바닥에 가라앉은 인재에 대하여는 농사를 더 잘 지어 수확을 더욱 크게 거둘 수 있겠지만, 그토록 숱한 백성이 목숨을 일순에 잃은 것은 하늘이 슬프고 사람이 슬퍼할 일...무엇보다 부족한 과인의 탓이려니, 오호통재(嗚呼痛哉)라...!!!"   

 

  그렇듯 태종은 사고가 즉시 민심을 걱정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도 과인 자신의 부족함으로 나라에 대변고가 일어났음을 통탄하면서 민심을 어루어 주었던 것입니다.

 

  자고로 나라나 국가에 대형사고가 일어났을 시, 하늘이 노(怒)하여 그런 변고가 일어난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오죽하면 '뉘라도 분노를 참을 수 없을 만큼 증오스럽거나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 하늘이나 사람이나 다 같이 화를 낸다."하여 천인공노(天人共怒)란 표현을 쓰겠습니까? 

  반대로 대형 인명에 대한 통절한 책임을 뉘보다도 과인인 나라의 임금으로서 먼저 자신을 자책한 태종의 그릇은, 얼마나 백성을 사랑한 분이었는지, 또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라는 걸 진작부터 잘 깨달은 어진 임금이었던 겁니다.  하기사 그렇게 백성들이 말렸어도 4대강에 수십조억원의 나라 세금을 쏟아부은 전직 대통령이란 사람도 버젓이 쥐죽은 듯 자신의 영욕을 누리고 있으니요.

     

  그렇습니다.  똑같은 사건, 똑같은 이야기를 수없이 되뇌인들 무지렁이 백성들만 다칠 뿐 권력과 세속의 영욕에 눈이 어두운 권력자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겁니다.  인심이 천심이 아니라 권력을 휘두르는대로 따르라는 어처구니 없는 정치려니...계속 이러다가는 진짜 천인공노의 벌이 내려지는 게 아닌가 두려워지네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과 니코데모와의 대화에서도 비숫한 맥락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토록 기적을 많이 보여주셨어도 유대인 최고위 식자층에 속한 니코데모는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걸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미망을 헤메고 있는 세속적인 질문에만 골돌하고 있지않나요? 

 

  참, 빠르기도 한 세월!  엊그제 일어난 대형 사건이 벌써 1년이 되었는데도 배도 진실도 함께 다 바닷 속에 깊숙히 빠져버린 건지 여전히 알 수가 없는 미궁이려니! 

  세월호 사건...의 세 자만 꺼내도 싫어하는 기득권층들!  어쩌면 열심하다고 자부하는 적지않은 신앙인들도 자신의 안위에 빠져 천심과 민심...두 가지를 다 잃고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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