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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을 오가며...

by posted Sep 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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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가 강물처럼.

매월 한번씩 어김없이 안성을 다녀온다.
남다른 인연으로 그곳 재속 형제 자매님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안성하면 무엇보다도 몇 년 전에 하느님 품으로 가신
'김춘형(마리아) 할머니가 떠오르고,
지금도 불시에 성거산 수도원을 찾아 주시며 손자를 어루어 주시듯
그 특유하신 어투로 금방이라도 다가오실 것만 같다.
오죽하시면 안성 재속회의 주보 성인으로 '맛세오 형제회'라
칭하셨을꼬.
예전 안식년을 기해 이곳에 3개월 정도 머물렀을 때였다.
불시에 가끔 수도원에 오시면,
"수사님이 보고싶어서 왔지요." 하시면서
아래 빈 방에 머무르시곤 했는데,
불과 서너시간 밖에 안주무셨다는 말씀과 함께 미소를 띄우셨다.
"할머니, 뭘 하셨기에 그렇게 잠도 안주무셨죠?" 여쭈우면,
"밤새 기도와 독서를 했지요."
그토록 80이 훨씬 넘으신 노인이 책을 가까이 하실 정도로
눈이 밝으셨던 게다.

그 안성을 오가는 길에 제일 많이 눈에 띄는 것이 포도밭이고,
할머니는 돌아가셨어도 "수사님, 언제 포도 잡수러 오셔야지요."
하시는 걸걸하신 음성이 지금도 귓전에 맴돈다.

<완전한 순종>이란 사부님의 권고 말씀을 강의하면서,
순종/ 마음의 가난/행복한 삶/나그네와 순례자의 모습/...과 함께
안성의 재속 형제 자매님들을 대하면,
마리아 할머니가 금방이라도 나타나실 것만 같아
오가는 그 길이
할머니처럼 폭은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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