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짧은 만남 긴 여운- 온야떼의 수녀님들

by posted Feb 08,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T 가득한 평화

지난 여름, 8월
바스크와 스페인에 순례할 행운의 시간을 가졌었다.
마침 든든한 안내자 우요셉 신부님이 거기에 계셨기에
내 발길은 진작부터 그 곳을 향하기로 맘 먹었었다.

스페인이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스페인 북서쪽에 위치해 있으면서 강제로 스페인에
귀속되어 역사적으로 오랜 세월
독립을 쟁취하려 계속적으로 투쟁하는 나라-
바스크를 아는 이들은 별로 많지 않다.
현재 한국에 선교사로 나와 계신 프란치스칸 형제들이
모두 바스크 출신이어서
그분들은 스페인 사람이라고 하면 별로 달가와 하지 않는다.
민족,문화,전통,...모든 면에서 스페인과는 전혀 다른 바스크!
슬픈 역사의 와중에도 아주 발랄한 민족성을 지녀
특히 아란자쯔(* 아란자쯔에 발현하신) 성모님께 봉헌된
신심의 나라!

스페인내 적지않은 성지들을 다녀 봤지만,
바스크 땅 아란자쯔 성지 수도원 아래
'온야떼'라는 작은 마을을 잊을 수가 없다.
작은 마을임에도 독립된 글라라 수녀원이 두 군데나 있는 것에 놀랐고,
오래된 하나는 읍내에, 분가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또 다른 하나는 읍내에서 산쪽으로 조금 떨어져 위치해 있다.
양 쪽을 다 방문할 수 있었는데-
읍내의 수녀원엔 한국 수녀님(데레시다)이 한 분 계시어
얼마나 반갑고 기뻤었는지...그 수녀원을 모원으로
현재 강화도에 한국 수녀님들이 진출해 있다.

하,하,하! 특유의 큰 소리로 잘 웃어 제끼시는
원장 수녀님의 그 발랄하신 웃음 소리가 지금도 귀에 쟁쟁.

산 쪽에 위치한 수녀원에선 우요셉 신부님의 안내로
4일간 머무를 수 있었다.
역시 그곳에서도 조용 조용한 글라라 수녀원의 봉쇄적 이미지를
완전히 무색케 하는 화기애애 웃음 소리가 흘러 넘쳐
수녀님들의 그 별난 웃음소리에
혼자 박장대소한 적도 적지 않았다.

봉쇄수도원- 어쩌면 일반적으로 지극히 조용한 기도의 분위기 속에
서로의 눈치보기에 여념이 없이
조근조근 살아가시리라 여기겠지만,
뉘보다도 세상에 열려진 수녀님들의 호탕한 마음가짐,
평소의 상식을 여지없이 깨어 부수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래서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었음에랴!
그리고 거의가 노인 수녀님들임에도 아이들의 천진함처럼
한 마디 말에도 웃음을 참지 못하시는 수녀님들의 표정에
마냥 흔쾌했던 자리.

무엇보다도
수녀님들과 나 사이엔
아란자쯔 성모님에 대한 강한 신심의 여백이
지을 수 없이 각인되어
짧은 만남임에도 커다란 은총으로 남아 있음을...
내 방에 모셔진 조그마한 아란자쯔 성모상을 바라 볼 때마다
해맑은 수녀님들의 모습이 기도가 되어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