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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갈릴래아

by 고파울로 posted Mar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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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갈릴래아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그분을 거기에 뵙게  것입니다”(마르 16,7).

 

          1

 

나자렡 예수의 고향 갈릴래아,

제자들과 고기를 잡던 호수가 있고

새들과 들꽃을 바라보며 하늘 나라의 신비를 가르친 

앉은뱅이를 고쳐주고

귀머거리의 귀와 장님의 눈을 열어준 

겨자씨가 자라나고 누룩이 부푸르고 무화과 열매가 익어간 

두루마리를 펼치고 토라의  뜻을 새겨준 

예수의 가르침과 삶이 펼쳐진 

가엾은 측은한 아픈 병든 굶주린 죄인들을 품어준 

사랑으로 제자들을 기른 

고향에서 환영을 받지 못하던 아픔이 어려 있는 

그리스도의 마음과 영혼

그리스도의 사랑과 존재가 스며 있는 .

 

 곳으로 돌아가면살아계신 그리스도

사랑으로 부활하여

사랑 안에 머무시는 그리스도를 만나리라.

사랑의 신비 안에서 비로소 만날  있는 그리스도

사랑의 그리스도를 보리라!

 

         2

 

 고향 화성 진안,

그리운 향수 어린 추억의 고향.

작은 고갯마루 언덕에

고요하게 지어진 초가집.

산과 밭에 둘러싸여

봄이면개나리 울타리에 노란 꽃들이 화사하게 만발하고

오월이면아카시아 향기 휘날리고

다알리아사르비아백합 피는 가운데

쓰르라미 요란하게 울던 

참외 수박이 익어가고

감자 고구마를 캐던 

들판이 노랗게 익어가는 계절이면,

도토리 알밤을 줍고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썰매를 타고 연을 날리던 

 

가난함 속에서도 기쁨과 평화행복이 흐르던 

동생들과 옹기종기 소꿉장난 하며 자라난 

별빛 쏟아지는 여름 밤이면,

은하수 바라보며 도란도란 사랑이 익어가던 

일곱 남매 키우시던 아버지 어머니의 땀과 노력인내와 절제가 스며 있는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과 병마와 씨름하던 아버지의 애환이 어려 있는 

다섯   돌아가신 할머니의 추억이 어렴풋이 스치는 

아름드리 향나무가 마당 끝에 솟아 있고

복숭아살구자두, 배나무가 자라고

강아지토끼병아리들이 가족으로 함께 살던 

 

 곳으로 돌아가면,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리라.

그분의 사랑이 스며 있는  곳에 돌아가면

그분의 음성을 듣고

맥고모자에 삽을 들고

들판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를 만나리라.

지금도

내가 태어나 자란  곳에 살아 계신 아버지!

 

         3

 

창조의 신비가 흐르는 나의 ,

그리스도가 현존하는 신비의 갈릴래아

 

선의 골짜기

아름다움의 시냇물

진리의 들판이 펼쳐지는

 

신비의 타보르 산이 솟아 있고

고요의 바다가 펼쳐지는

 

사랑을 낚고

지혜를 낚고

정의와 용기를 낚는

 

그리스도의 영과

그리스도의 얼과

그리스도의 마음이 담겨 있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머물고

하늘로 올라가신 우주적 그리스도가 머물고

마리아의 자궁에 잉태되기 전의 말씀이신 신비가 머물고

창조 이전의 로고스 신비가 머무는 갈릴래아!

 

        4

 

피조물,

창조의 신비가 현존하는 우주적 갈릴래아

 

미의 갈릴래아

선의 갈릴래아

진의 갈릴래아

 

사랑의 갈릴래아

평화의 갈릴래아

기쁨의 갈릴래아

 

초시간의 갈릴래아

초공간의 갈릴래아

초역사의 갈릴래아

초물질의 갈릴래아

초자연의 갈릴래아

초월의 갈릴래아

 

꽃이 피는 갈릴래아

꽃이 지는 갈릴래아

열매가 열리는 갈릴래아

열매가 익어가는 갈릴래아

 

갈릴래아로 가라,

 곳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리라!

무르익은 십자가의 신비

죽음의 신비,

 생명의 신비

우주의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

거룩한 영의 신비

삼위일체의 신비

생생하게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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