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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눈에 밟히는 민달팽이

by 김맛세오 posted Mar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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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에서 돌아오는 길목, 서대문 농협 앞에 꽃들판매 좌판을 벌여놓은 요즈음.  그중에 눈에 들어 온 작은 키의 나무처럼 자란 「바질」이 눈에 띄었다.  조금 거금이라 사지는 못하고 저녘 식탁에서 그 야그를 했더니, 고맙게도 관구 봉사자와 경리 담당 형제가 선물로 사다 주었던 것.

  그래서 방  창가에 놓은 첫 날, 물을 주다보니 웬 1.5Cm 정도 크기의 민달팽이가 눈에 띄었다.

"아니 욘석 좀 보게!"  민달팽이에 대한 안좋은 경험- 언젠가 모처럼 어렵사리 올라 온 귀한 난 꽃망울대에 달라붙어 다음 날 보니 댕강 잘라버린 게 아닌가? 아마도 달팽이 시식감으로 그게 좋았던 모양.  그래서 잡아다가 나무들이 많은 밖으로 내어보낸 경험이 있다.

 

   바질의 여린 잎  향기가 코 끝을 얼마나 기분좋게 간드리는가!  이번엔 민달팽이가 눈에 띈 순간 아무런 생각없이 집어다가 창가 밖으로 던져버린 거다.  넓은 세상에서 살아가라고...그런데 곧 아차싶었다.  그곳은 바로 정원이 아닌 달팽이에겐 좀 거리가 먼 베란다 위인 거다.  달팽이가 빠른 걸음의 생명이라면 쉽게 정원에 닿을 수 있건만, 이  녀석은 작고 느린 걸음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꼬! 제대로 정원을 찾아나 가는 건지?

 

  그 작은 민달팽이가 자꾸만 눈에 밟히는 거였다. 

"내 이기심으로 이 사순시기에 무슨 몹쓸 행동을 자행했는고!? 어디 이 뿐이겠는가? 자연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무심코 행한 이와 유사한 자신의 행함이 얼마나 많았을꼬!  때로는 인간으로 지내는 내 존재 자채가 얼마나 부끄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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