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평창동 수도원에서의 생활

by 김맛세오 posted Dec 11,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평창동 수도원은 북한산, 보현봉 자락에 위치하여 정동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공기가 맑아 좋은 곳이다. 한가지 예로서- 정동에서 지냈을 땐, 수도복 하이얀 띠가 금방 새까만 먼지로 더럽혀지는 반면에, 평창동에 와서는 지난 2월 이후 한번도 띠를 세탁할 필요가 없었으니까•••정동에서는 그만만큼 오염 속에서 지날 수 밖에 없는 생활이다.

암튼 두 곳의 공기 오염 측정을 비교하려는 것이 아니라, 평창동에서의 더없이 좋은 다른 환경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려는 바가 이 지면을 할애하려는 목적이다.

물론 형제들 각자의 사고나 생활 방식이 다른 것을 고려해야 겠지만, 나의 평창동 삶에서 우선 많이 걸을 수 좋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건지 모르겠다.
일주일에 5일, 정동과 소공동을 오가면서, 한발짝이라도 차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 비하면나는 더없이 걸어다니는 걸 선호하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북한산 자락 중간에 위치한 곳이라, 걷는 것 자체로 다른 특별한 운동이 필요치 않으니까. 때로는 평창동- 정동을 오가면서 인왕산 자락길을 거쳐 2시간여 걷곤 하지만, 결코 멀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이 안든다. 요즘엔 걸핏하면 홍제역까지 걷는데 빠르면 1시간 정도 걸린다. 걸으면서 로자리오라도 바치면 어느새 목적지에 닿는 것이다. 일석삼조라니! 게다가 소식을 하는 편인 나는 현대인들이 두려워하는 비만과는 거리가 멀고, 다리 운동에 도보중 로자리오 기도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이렇듯 잘 걸을 수 있음에 하느님께 감사!!!

또 쉬는 날이면, 명산인 북한산 곳곳에 유명한 사찰들이 있어, 심심찮게 심방을 하게되고 공양 시간에 절을 지나칠라면 점심 공양도 부담없이 탁발하게 된는 나 만의 노하우랄까! 절에서 공양 시간에 뉘게도 눈총을 주지않고 먹게하는 자비를 베픈다. 물론 가끔 넘치는 감사에 시주함에다 질끈 감사의 표시를 하게 된다. 어쨌든 자비가 흘러넘치는 곳이 사찰이다.

지난 2월 말부터 지내오는 평창동에서의 생활이니 근 1년이 가까와간다. 내 생애는 한 시기, 짧지만 산과 걷기를 함께한 보람있는 시간들의 아름다운 추억이랄까. 때로는 산 위 파아란 하늘에 걸쳐있는 구름들이 예뻤고, 길 가에 자라고 피어나는 풀들과 꽃들과 함께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어 감사했던 시간들! 얼마 후면 눈이 하얗게 쌓인 보현봉이 얼마나 감탄스러울지! 모두가 감사드릴 시간들임에랴!!!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