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과 똑같은 말로
복음 선포를 시작하십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통해서
잡혀간 요한의 모습을 보았고,
한편으로는 예수가,
요한이 이야기 한,
요한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더 큰 능력의 모습을
예수의 세례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러한 생각이 있었기에,
예수가 제자들을 불렀을 때,
한편으로는 너무 쉽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그분의 더 큰 능력을 직접 보게 됩니다.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 주시는 모습에서,
이사야서가 준비해 온 메시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에 대해서 많은 말들을 듣게 됩니다.
더욱이 많은 신앙 서적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하느님에 대해서
지식적으로 알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특징 중의 하나는,
더 이상 그 당시처럼,
예수님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에게서
복음에 나타나는 제자들의 즉각적인 행동이 불가능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비록 우리가 육체의 눈으로 하느님을 볼 수 없지만,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제자들도
믿음의 눈이 있었기에,
예수의 모습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
메시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래서 즉각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도 세상 안에서
세상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때,
그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앎이
지식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믿음을 통해서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는 도구가 되어,
우리가 하느님을 따라갈 수 있는 힘을
그 안에서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