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누구나 육신이 태어나는 생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생일을 축하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태어남을 저주하는 사람은 자기 생일을 축하하지 않고,
사람들의 지탄을 받는 사람도 그의 생일을 축하받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마리아처럼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생일을 축하 받고자 한다면
주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영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니고 마리아처럼 다시 태어나고 마리아처럼 되는 겁니다.
하여 올해는 이것을 오늘 축일의 의미로 삼았습니다.
나도 마리아처럼 다시 태어나자.
주님의 어머니로 다시 태어나자.
그런데 마리아처럼 태어나는 것의 첫째 의미는 동정녀 마리아입니다.
내가 지금 기혼이건 독신이건 상관없이 동정녀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내가 세상 것들과 결혼을 하였다면
지금부터는 이제 주님의 동정녀가 되는 거지요.
그러나 주님의 동정녀는 왜 되고자 합니까?
주님과 밀애를 나누는 연인의 동정녀입니까?
주님의 자녀를 낳는 어머니의 동정녀입니까?
다시 말해서 자기만의 행복을 위해서입니까,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입니까?
요즘 와서 결혼은 하지만 애는 낳지 않겠다는 부부가 늘어난다지요.
부부간의 사랑에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겠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부부가 이런 뜻으로 합의해 애를 갖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남편은 자기 아이를 원하는데 아내는 부부간의 사랑만 원하기에
아이 낳는 것을 싫어 할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문제가 되겠지요.
하느님께서 마리아에게 바라신 것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리아가 당신만 사랑하기를 바라신 것이 아니라
당신의 자녀를 낳아주기를 바라셨을 것이고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순서적으로는 동정녀가 먼저이지만
의미적으로는 어머니가 먼저라고요.
순서적으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먼저지만
의미적으로는 사랑하는 분의 자녀를 낳아드리는 것,
이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더 바라시는 것일 거라는 뜻입니다.
하느님 사랑이 원인이라면 그 결과는 자녀 생산이어야 한다는 얘기이지요.
그러므로 마리아처럼 태어나는 것의 두 번째 의미는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그런데 우리 중에는 마리아와는 달리 동정녀 신자로 그치는 사람도 있고,
동정녀 신자는커녕 아예 불임 신자인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을 지내는 오늘
우리도 아주 대담한 꿈을 꿔야 할 것입니다.
마리아처럼 하느님을 만유 위에 사랑하는 동정녀로 다시 태어나고,
하느님의 자녀를 많이 생산하는 어머니로 태어나는 그런 꿈이지요.
불가능할까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지요.
싫습니까?
좋고 싫고를 넘어 사랑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