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마지막 날 하느님께서 쉬셨기 때문에
안식일에는 인간도 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안식일 법입니다.
그러나 그 쉼은 일을 하지 않는 비생산적인 쉼이 아니라,
지금가지 해 온 것이 자리를 잡고 질서를 잡기 위한
생산적인 쉼입니다.
그렇기에 그 쉼이 없었다면,
앞에서 있었던 엿새동안의 창조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을 것입니다.
창조의 시간이 피조물에게 생명을 불어 넣은 시간이라면,
쉼의 시간은 그 생명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창조의 시간과 쉼의 시간, 둘 다 생명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쉼은 일을 멈춤을 통해서 생명을 유지하지만,
그 생명 유지를 위해서 최소한의 활동은 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최소한의 활동은
사람이 서로 다른 것처럼
모든 사람을 똑같은 규정 안에 제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자들도 그들이 집에 있었다면,
밀 이삭을 뜯어 먹을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다윗 역시 사정이 그러했기에
어쩔 수 없이 그 방법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즉 안식일에 일을 하지 않아서 생명이 유지될 수 없다면,
그것은 생명 유지를 위해 안식일이 만들어졌다는
그 의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렇듯 생명이 우선이기에
다윗도 먹어서는 안 되는 빵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는 무엇이 우선입니까?
우리는 지금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까?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우리의 생명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