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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3주 토요일-자처하는 의로움과 신의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r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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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큰 아들이 있었습니다.

부모는 집안의 장남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자식은 초등학교밖에 가르치지 못했음에도

큰 아들은 대학까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바란 대로 큰 아들은 높은 지위까지 올라갔고,

그래서 그런 자식이 부모는 아주 자랑스러웠습니다.

큰 아들도 자기가 그렇게 된 것이 자랑스러웠고

부모 때문임을 알기에 부모님께 감사드렸습니다.

 

문제는 큰 아들과 동생들과의 관계였습니다.

부모가 장남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동생들을 끌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큰 아들은

자기 때문에 공부를 못한 동생들에게 미안해하기는커녕

같이 모이는 자리에서 동생들을 무식하다고 무시하거나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너무 으스대는 것이었습니다.

 

동생들은 그런 형이 꼴 보기가 싫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들과 비슷한 처지의 자기 자식들이

도시에서 형처럼 크는 형의 자식들과 비교되는 게 싫어서

명절이 되어도 부모님 뵈러 고향에 가지 않고 나중에 따로 갔습니다.

 

그러자 형은 자기 잘못은 생각지 않고 명절 때 고향에 오지 않는 동생들을

못된 놈들이라고 부모 앞에서 욕하고 자기만 효자인 양 자만하였습니다.

이런 큰 아들이 부모님 보시기에 너무도 언짢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렇게 되라고 모든 것을 다 큰 아들에게 준 것이 아닌데.

 

오늘 주님께서 비유로 든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를

제가 이렇게 각색을 해봤습니다.

 

정말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는 자식이라면

부모 앞에서 다른 자식을 깔아뭉개고,

다른 자식보다 자기가 잘난 양 으스댈 수는 없습니다.

 

자기만 사랑치 않고 다른 자식도 사랑하는 부모에게

동생들에 대한 형의 비난은 너무 가슴 아프게 하는 짓이며

무엇보다도 자식에 대한 모든 것이 원죄인 부모에게는

왜 그렇게 낳고 그렇게 키웠냐는 비난이 되기에 해서는 안 될 짓입니다.

 

그렇습니다. 큰 아들은 부모의 마음, 부모의 사랑을 너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자기만 사랑치 않고 모든 자식을 다 사랑하고,

자기만 잘되기를 바라지 않고 다른 자식도 잘되기를 바라며,

다른 자식이 잘되도록 장남이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 교만한 사람이 보통 하는 짓이 이런 것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모르고, 특히 하느님의 사랑을 모릅니다.

그래서 호세아서는 이렇게 우리를 설득합니다.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그리고 비유의 바리사이처럼 스스로 자기만 의롭다고 하는 우리에게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신의다.

번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는 예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은 하느님을 아는 예지이고,

<자처하는 의로움>이 아니라 <신의信義>입니다.

<자처하는 의로움>은 말로 치면 독백이며

심리학적으로는 심각한 자기애 증상입니다.

 

하느님도 모르고, 자기도 모르며, 이웃은 안중에도 없는

심각한 자기도취와 착각을 나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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