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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재의 예식 후 토요일

by 말씀지기 posted Feb 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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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주님의 축복은 당신 뜻을 따르는 이에게 내린다. 구원을 청하면 도움을 주실 것이고, 빛을 청하면 암흑 속에서도 대낮을 보게 하실 것이다. 그러니 율법을 지키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 특별히 안식일 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제1독서). 레위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세리 출신이다. 당시 세리는 로마의 앞잡이로 인식되어 사람들이 기피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개의치 않으신다. 사람들의 판단보다 레위의 믿음과 마음을 보신다. 이에 바리사이들은 투덜거린다. 어디서나 불평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복음).

[제1독서]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8,9ㄷ-14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9 네가 네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린다면, 10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11 주님께서 늘 너를 이끌어 주시고, 메마른 곳에서도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며, 네 뼈마디를 튼튼하게 하시리라. 그러면 너는 물이 풍부한 정원처럼, 물이 끊이지 않는 샘터처럼 되리라.
12 너는 오래된 폐허를 재건하고, 대대로 버려졌던 기초를 세워 일으키리라. 너는 갈라진 성벽을 고쳐 쌓는 이, 사람이 살도록 거리를 복구하는 이라 일컬어지리라.
13 “네가 삼가 안식일을 짓밟지 않고, 나의 거룩한 날에 네 일을 벌이지 않는다면, 네가 안식일을 ‘기쁨’이라 부르고, 주님의 거룩한 날을 ‘존귀한 날’이라 부른다면, 네가 길을 떠나는 것과 네 일만 찾는 것을 삼가며, 말하는 것을 삼가고 안식일을 존중한다면, 14 너는 주님 안에서 기쁨을 얻고, 나는 네가 세상 높은 곳 위를 달리게 하며, 네 조상 야곱의 상속 재산으로 먹게 해 주리라.”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7-32
그때에 27 예수님께서는 밖에 나가셨다가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28 그러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29 레위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세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다. 30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그들의 율법 학자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투덜거렸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3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32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는 레위를 부르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레위는 세리였지요. 당시 세리는 이스라엘의 천덕꾸러기였습니다. 무시할 수도 없고 가까이하기도 힘든 존재였습니다. 로마는 골치 아픈 이스라엘을 다스리려고 과도한 세금 정책을 씁니다.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세금을 부과한 것이지요. 당연히 탈세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을 잘 듣지 않는 이들에게는 느닷없이 세무 사찰을 하였습니다. 그 하수인 역할을 세리들이 맡았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세리를 죄인으로 취급하였습니다. 그들과 어울리는 자체를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세리를 제자로 부르신 것입니다. 당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레위는 감격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자신의 집에 모시고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어부 출신의 다른 제자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세리는 돈도 제법 있고 여유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자 바리사이들이 투덜거렸습니다. 세리와 어울리는 예수님을 비난한 것이지요.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예수님의 답변입니다. 부족한 사람과 어울리시는 이유를 말씀하신 겁니다. 그분을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우리는 어떠한지요? 편하고 좋은 사람만 만나면서 수월하게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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