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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착한 아일랜드 형사님

by 김맛세오 posted Mar 0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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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가 강물처럼...

인생 여정에서 저처럼 좋은 인연들을 만난 사람도 드믈 것입니다.

갑짜기 탐정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잊을 수 없는 추억 하나를 반추해 보렵니다.

1987년도 초겨을...아일랜드 카푸친 수도원에서 4개월여 장기 체류 후
마지막 담뿍 정이 들었던 아일랜드 땅을 떠나려
값싼 배편을 이용해 남동쪽 항구를 택해 웨일즈로 건너가려던 계획이
무산되는 바람에- 패스포드의 이상으로 그만 수상한 사람으로 오인을 받아 -다음 날 다시금 기차에 몸을 싣고 더블린을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 이틀을 꼬박 굶은 채 였으니,
그 고달픈 심신이야 형언할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 후 기차의 옆 빈 좌석에 어느 나이 지굿한 아저씨가 앉게 되어
자연스럽게 그간의 힘들었던 경위를 하소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못된 영국놈들같으니! 젊은이 경우, 하자가 전혀 없는 데
골탕을 먹여도 유만분수지..."하며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고,
당신 친구가 한국에 다녀 와 한국 사정을 잘 안다며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더블린 기차역에 도착해, 심신이 고달픈나머지 무거운
짐가방을 맡길 수 있는 유료 박스 함이 있음에도 전혀 맡길
생각을 못했는 데 그 아저씨가 선뜻 나서서 당신 돈으로 맡겨
주시면서 어느 여행사를 찾아가면 값싸게 표를 구할 수 있다는
자상한 안내까지 해 주시는 거였습니다.
그런 상황까지도 그 아저씨가 형사라는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으니, 무눈치가 9단은 될 법한 쑥맥이었으니까요.

아저씨가 설명해 준대로 무난히 비행기 트랩에 오르고서야,
"맞아, 그 친절한 아저씬 바로 형사였던거야. 문제가 된 내
패스포드로 간첩으로 오인, 여객 터미널에서부터 따라붙은거고..."
그러나 간첩은커녕 순진하기 짝이없는 수도자인 신분을 알고
드러나게 잘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자상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것.

어쨌거나 하많은 고생끝에 그 착한 형사 아저씨를 만나
무사히 영국으로 건너갈 수 있었으니,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여행 길을 도와주신
수호천사같은 그 형사 아저씨께 두고두고 감사를 드림에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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