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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참! 고 녀석!

by 김맛세오 posted Apr 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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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 선

불과 1시간 전에 곁을 떠나지 않고 졸졸 따라 다니던
진도개 강아지가 다른 집으로 떠나 버렸다.
3일 전에 3마리의 진도개 새끼를 어느 지인이 가져다 주셨다.
여기에서 키우고는싶지만 그 녀석이 커지면 이곳 골짜기에서 지내는
야생 동물들에게 위험 존재가 되기 쉽기에,
아예 개는 키우지 않기로 했던 것.

어쨋거나 1마리는 성거산 줄무덤 성지 신부님께 드렸고,
다른 1마리는 아랫 동네 이웃집으로 분양해 갔다.
그 중 1마리가 3일간 함께 지내다 약속된대로 먼 곳으로 간 것이다.
태어난지 한 달 보름밖에 되지 않았지만,
먹기도 잘 먹고 대소변도 잘 가릴 줄 알아...무엇보다 얼마나 잘
따르는지, 한시도 한눈을 파는 법 없이 엄마의 꽁무니를 따라 다니는
아기와 같은 재롱에 3일 동안 정이 함빡 들 수 밖에...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물들일 시기에 꽃 잎처럼 왔다가 간 녀석!
할미꽃을 잴강잴강 씹는가 싶더니 금새 똘래똘래 쫒아 와
내 양말을 물고 늘어지던 고 녀석!

이곳을 떠날 직전엔 끓여준 짜장 밥을 맛있게 먹었던지
식곤증에 졸음 가득한 눈망울로 재대로 하직 인사도 못하고
횡하니 가버려...차라리 다행이다 싶었다.

방, 마루,...안팍이 고 녀석으로 온통 어지럽더니,
작디 작은 빈 자리마다 다시금 꼼지락거리며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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