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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4주 화요일-영적인 비만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Feb 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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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제는 어디를 갔다가 오다가 한남대교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퇴근시간이어서인지, 젊은이들이 많은 곳에서 오는 노선이어서인지

제가 탔을 때 버스는 젊은이들로 만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탔고 60대 초반의 젊은 할머니들이 탔는데

교통약자의 자리에 앉은 젊은이들 중 아무도 자리양보를 않는 거였습니다.

 

처음에는 어찌 한 사람도 자리를 내주지 않나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교통 약자 자리에 떡하니 앉아있는 이 젊은이들이

교통약자는 아니지만 사랑의 약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젊은이들이 어찌 힘이 없겠습니까?

젊은 할머니들보다는 분명 힘이 세겠지요.

그런데 사랑을 할 수 있는 힘은 없습니다.

 

사랑에는 기술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힘이 있어야 합니다.

자동차로 치면 운전에 기술이 있어야 운행을 잘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엔진의 힘이 좋아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사랑의 힘은 어떻게 생기는 것입니까?

사랑의 힘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것도 물리적인 힘의 생성과 비교하면 좋을 것입니다.

우리 몸이 건강하고 힘이 세려면 우선 잘 먹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외부로부터 힘을 받는 것, 영양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먹기만 하고 가만히 있으면 비만이 될 뿐 힘이 되지 않습니다.

힘을 써서 힘을 단련을 해야 합니다.

철봉이나 팔굽혀펴기 같은 체력단련을 함으로써 힘을 키워야 합니다.

반대로 영양 섭취는 없이 과도하게 운동을 해도

간염이나 늑막염 같은 병이 나니 영양 섭취와 함께 운동을 해야 합니다.

 

사랑의 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외부로부터 사랑의 힘을 받아야 합니다.

인간적으로는 어려서부터 부모 형제의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적 사랑만으로는 사랑의 힘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적 사랑은 우리의 사랑을 정의 수준에 머물게 할 뿐

초월적 사랑의 힘을 지니게 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하는데

하느님께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 이게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란 마치 건전지의 충전과 같은 것으로서

이 기도, 특히 성체조배나 미사참례를 통하여 하느님 사랑을 받지 않으면

우리의 사랑은 금세 고갈枯渴되어 더 이상 사랑을 이어갈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의 힘은 사랑을 함으로써 자란다는 것 또한 알아야 합니다.

기도만 하고 사랑을 실천하지 않음은 먹기만 하고 운동 않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영적 비만일 뿐 실제 사랑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는 허약합니다.

 

그런데 바로 저희 수도자들에게 이 영적비만이 많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주지는 않기 때문이고,

기도는 많이 하는데 사랑을 실천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엄청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 몰려들고

주님으로부터 힘이 나가 여인의 하혈이 치유됩니다.

이것을 보며 우리는 주님께서는 어떻게 지치지 않고,

주님의 사랑의 힘은 고갈되지 않는지 감탄을 하는데

끊임없는 기도와 쉼 없는 사랑실천에 그 비결이 있음을

오늘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배워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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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2.03 11:06:07
    그렇습니다.
    마음과 마음으로 느껴지고 혼과 혼의 흐름으로 인해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면
    일일이 그 모든 아픔과 고독, 외로움과 불안,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겠으며
    진정한 위안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순수하게 이해해 주고 인정해 줄 대상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것이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아닐까....... !
    이런 염원을 갖고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여인은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았을 것이고 예수님과 이 여인은 이심전심으로 통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순간을 통해 제 자신을 되돌아 봅니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예수님 앞에서 제가 얼마나 진실하고 간절했느냐를 스스로에게 묻게 되네요....
    나는 어떤 마음의 자세로 기도했던가...!
    복음에 등장하는 여인처럼 예수님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저의 진실함과 간절함이
    담긴 기도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끊임없는 기도와 쉼 없는 사랑실천에
    그 비결이 있음을 오늘 주님으로부터 배우는 새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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