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타는 영혼
새벽 두시
어둠의 세력과 격렬하게 싸우다가
꿈에서 깨었다
차가운 밤바람에 섞여 부는 공허
그 안에 놓아기르는 야생의 고독
물리고 뜯기고 피 흘리는 영혼
걷잡을 수 없이 엄습하는 유실의 위기
이 때 간절히 부르는 이름
사랑하는 예수님!
나의 주님!
추위를 타는 영혼들과 더불어
제 영혼의 가려진 속살의 추위도
주님의 제단에 봉헌하오니
제 영혼을 받아주소서
측은히 보아주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아프기를 잘하는 모순 속에서
관용의 나무는 가꾸지 못하고
옹색한 씨앗에만 물을 주었습니다.
침묵의 육중한 암벽을 깨고
다시 또 침묵으로 말합니다.
사랑하는 예수님!
나의 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