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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가재 형제 자매 ^*^

by 김맛세오 posted Sep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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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졸졸 흐르는 시냇물 평화

어젠 진종일 이슬비가 내려
나무 솎아내는 작업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밤들이 알암을 터뜨리며 후두득 소리를 내는 걸 보니
추석이 멀지않은 게다.
우산을 쓰고
내가 좋아하는 운동겸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 보았다.
오메나!!! 거기엔 알암들이 여기저기 딩굴며,
"맛..형제, 안녕! 그냥 지나치면 우리가 서운하거든요."
그래서 하나 둘 주어 담으니,
불룩해진 양 주머니가 마냥 뿌듯했다.
물론 다람쥐 양식도 적잖이 남겨둔 채...

그 와중에 어떤 밤들은 졸졸 흐르는 개울로 떨어져
밤색 윤기가 반들거리는 거였다.
정말 신이 나서 줍는 데,
이건 또 웬일일까? 크게 움직이는 물 속 생명이 있어
자세히 돌을 들쳐보니, '가재,가재,...' 내 친구 가재가 아닌가!

예닐곱살 때 쯤이였으리,
거리가 넘 멀어(동작동에서부터 사당동, 말죽거리,..의 길고 긴 신작로를 따라 타박타박 걸어야 하는) 너무 어린 날 못따라오게 하는
형의 제지가 당연함에도,
끝내 마다하고 고집스레 형 친구들을 쫄래쫄래 따라붙어
엎어달라고는 고사하고 다리가 아프다는 말도 못하며
몇 십리나 되는 길을 걸었으니...ㅉㅉㅉ!!!
암튼 그렇게 해서 멀고 먼 우면산엘 도착하니
돌을 들칠 적마다 가재가 바글바글하였고,
때로는 알을 잔뜩 아랫 배에다 안은 엄마 가재가 마냥
신기롭기까지 하였다.
그리도 엄청 많은 가재를 탄성을 발하며 신명나게 잡던 우면산의 추억!
지금은 그 동무들이 다 어디로 갈을꼬?
참, 금석지감(今昔之感)이라!
우면산- 지금은 한국의 내노라하는 갑부들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니.

지금, 성거산의 가재 친구들을 재회하니
어찌 반갑지 않으랴!!!
한 놈을 잡아 뽀뽀도...ㅋㅋ...해주고,
다시 가만히 돌 틈에 넣어 주었다.

알암아, 하느님을 찬양하거라.
청계산의 우면산아, 주님께 감사하거라.
가재야, 반갑다, 이 재회의 기쁨을 하느님께 드리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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