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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친구들과의 바쁜 나날

by posted Jul 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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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누리에 평화

하기사 내 처지에 바쁜다는 건 표현상 그럴 뿐,
유유자적하다 함이 더 적절하겠다.

아무튼 하루의 일과가 그렇듯이
늘 기도하고 일하고...모두가 좋아하는 일이니,
충만한 기쁜 삶의 연속이라
주님께 감사지정을 아니 드릴 수 있으랴!

5시에 눈을 뜨면,
나보다 훨씬 부지런한 여명은 이미 온누리에 가득차 있고
제일 먼저 청정 공기 형제 자매들과의 깊은 교감을 나누며
온갖 새 자매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에
에덴의 동산이 따로 없음을 절감한다.

밤새 달라지게 커져가는 옥수수와 토마토...들을 연신 들여다보며
그 자체로 생명의 신비에 대한 감탄이라!!!
거름을 주고 매일 조석으로 물을 주는 건 나지만,
궁극적인 생명의 자람은 하느님의 소관이라
싱그러운 잘 자람에 그저 감사할 뿐.

요즘 숲 속 성모상 주변엔
"하늘나리"가 하느님 향해 비상이라도 할 듯
그 예븐 자태가 한껏 뽐내는 발레리나와 같다.

하기사 새로 심은 넓은 잔디 밭에
대책없이 쑥쑥 자라는 풀을 뽑는 것은 고된 일과 중의 하나지만,
그것도 마음 먹기에 따라 뙈약 빛 아래 신선놀음이라...ㅋㅋ

며칠 전엔
줄무덤 성지로 11시 미사를 가다가
뒷 산 '십자가의 길'을 내고 있는 곳에서
나르는 연습을 하러 나온 매보다 더 큰 덩치의 아기 새를 만났다.
울찔 놀라던 처음 만남과는 달리
"잘 나르네..." 칭찬을 하며 관망을 하는 나에게
안심이 되었던지, 다음부턴 맘 놓고 내 주변을 떠날 줄 모르며
열심히 날개짓을 하는 것이다.
미사가 끝나고 다시 내려오는 길목에
갸는 여전히 그 장소에서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좀 더 숙련된 비상을 하는 거였다.

습지, 연한 풀잎을 뜯으러 나온 잿빛 중토끼도 마찬가지.
놀래어 달아나려든 포즈를 접고
오히려 호기어린 눈총으로 나를 관망하던 그 눈망울이
여간 예쁘지 않아 한동안 야그를 나누었다.

이렇듯 성거산은,
엄청 많은 친구들과 어우러진
밀림의 타잔은 아니더라도
자연과의 평화가 공존하는...
언뜻 하늘을 올려다 보면,
하늘이 너무나 가까와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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