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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통한 빛의 소중함

by 로제로 posted Jan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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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늦은 시간,
찬밥에 여러 채소를 넣고 비빈 후 식사를 하려 하는데
전기가 나갔다.
손 전등을 켜고 식사를 한 후
오전에 주지 못한 꽃들에게 물을 주고는 창밖을 처다 보았다.
한국의 추위와는 비교 되지 않는 추위...
이 추위는 이토록 길고...
깊다...

요즘은 하루에 식사시간 3-4시간을 제외하고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전기가 들어 올 때 세탁을 하고
반찬을 만들어 놓고,
손전등도 충전해 놓아야 한다.
이 작은 도시 중심부는 늘 전기가 들어오는데
이곳은 중심부에서 외진 곳이라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이렇게 예고도 없지 전기를 끊는다.
이러다 이미 수녀원 김치 냉장고는 고장났단다.
수녀원 방은 영하 0도와 3도를 오간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땐 수녀님들을 3층 손님용 아파트에 초대한다.
몸도 녹이고
휴식도 취하고
밤새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수면도 취하도록 배려한다.
환경이 우리를 더욱 단합시킨다.

전기가 나가면 짜증과 불만 보다는
전기가 나가는 때를 대비해 몸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
열처녀의 비유가 이러한 이유일 수 있겠다. 생각해 본다.
주님과 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가기 위한 목적으로 기름을 준비해야 한다면
우리는
먹기 위해서...
일이 밀리지 않게 하기 위해...
빨래도 하고...
손전등 충전도 하고...
밀린 일들 때문에 마음이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많은 좋고, 편한 것에 익숙해 졌나 보다.
어렸을 때 분명 전기가 자주 나갔는데도 말이다.

전기가 나가면
이제 불편함 보다는 밝음이 소중했음을...
그리고...
뚜꺼비 통을 나무로 조심스럽게 올리던
순수했던 어린시절로 날 데리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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