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시월이 지나고
새달이 시작되어 첫날이 지났다.
춥다.
아직은 난방을 하기에는 이르고
그냥 지내기에는 너무 춥다.
냉기가 흐르는 방에서
몸이 추울 땐 마음의 불을 지피고
마음이 추울 땐 따끈한 보리차라도 마시면서
몸을 풀게 하는 자가 처방을 한다.
아름다움이란
고통의 극복과 정화에서 마련되는 것
아픈 마음을 견디는 육체
아픈 몸을 견디는 마음
단풍이 곱게 물드는 것도
추위를 견디기 때문이다.
그대의 추위와 나의 추위
추위를 견디는
우리의 삶도 아름답다.
시린 손을 잡아주고
서로를 녹여주려는 그곳에
불타는 단풍처럼
사랑이 곱게 물들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