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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돌아온 봄,봄,봄,...

by posted Mar 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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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가 봄 햇살처럼

지난 주 300mm 정도는 쌓였을게다
엄청 많은 눈이 내려 이틀간 눈쓸기에 바빴었다.
그런데 그것도 며칠...이내 따뜻한 봄기운에 다 녹아 버리고 말았다.
꽝꽝 얼어 붙었던 계곡엔 여전히 얼음이 남아 있어,
그 밑으로 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청아하지만 말이다.

그렇다, 뉘 뭐라해도 봄은 어김없이 고개를 쑤욱 빼고 기다리는
친숙한 손님처럼 가까이에 와 있다.
버들 강아지가 낭낭한 물소리에 잠을 깨었고,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던 산까치 무리가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겨우내 보기 힘들었던 작고 큰 새 자매들...
예서제서 뽀르롱 따스한 봄 하늘을 비상한다.
며칠 전에 기러기 한무리는 겨울과 아듀를 하는지
그 멋진 비상에 넋을 잃고 바라 보며,
"저기 저기 저 기러기, 엽서 한 장 써 주셔요..."라는
어릴 때의 동요가 떠올라 절로 미소를 띄었다.
암튼 성거산의 온갖 사물들이
봄을 맞는 생동감으로 활기에 가득 차 있어,
그 하나하나 형제 자매들에 대한 느낌을 한시라도 놓칠 수가 없다.

어젠,
창가에 조그만 바구니를 달아
빵부스러기를 담아 두었더니, 기대한 것처럼
작은 새들이 분주하게 물어가기 시작.
머지않아 가까이 새 친구가 생기겠다.

하느님께선 소중한 태양과 멋지 달, 별들을 주셨고
이렇듯 그 어느때보다도 생명의 약동을 느끼게 하시는
봄이란 계절을 주셨으니...형언할 수 없는 감사!!!

좀 있으면 틀 앞 매화가 제일 먼저 꽃망울을 떠뜨릴테고
산 능선 진달래, 개나리,복사꽃이 벙글기 시작하겠다.
만물이 봄,봄,봄,...과 함께
삶이 한층 살맛나는 축제의 장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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