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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까 수사님 축일에...

by posted Oct 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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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가 수사님과 함께.

"쩌,쩌,쩌...맛..!"
루까 수사님의 불호령과 함께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했던,
까마득한 지원기 시절...수사님은 철없어 길들여지지 않은 우리들에게
그렇듯 매사에 호랑이 존재로 통하셨던 수사님!
그러면서도 많은 것을 일깨워 주신 고마움에
- 특히 지원기 때 해 주신 많고 유익한 명 영성 강의와
함께 사셨던 일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사이자 대형제님.

며칠 전, 루까 축일이라 축하해 드리려 수원, 세류동엘 갔었다.
기운이 쇠하신 때문인지 계속 주무시고만 계셨다.
'알 몸으로 왔다가 알 몸으로 가는' 인생이려니,
갓 태어난 애기들이 먹고 자는 일을 반복하는 것처럼
생을 마감하려는 시기에도,
사람은 영원한 잠의 예행 연습이라도 하 듯
깊은 잠을 반복하게 마련인가.

가만히 수사님을 깨워드렸다.
한참 후에야 지그시 눈을 뜨신 수사님-
반가움이 역역하셨지만 말씀을 하지 못하시며 손을 꼬옥 잡으신다.

엄마가 몇 년 전 81세에 영면하셨고
수사님도 금년 81세이시란다.
6.25 무렵 공산당들의 박해로 모진 수모를 당하셨다는 말씀을
예전에 종종 들어 알고 있는 거에 비하면
그래도 건강히 살아오신 편이다.
어쩌다 뵙는 날이면
평소에 별로 말씀이 없으시던 것과는 달리
참으로 재미난 지난 야그들을 줄줄이 해 주시곤 하셨다.

수사님은 기운이 없으시다며
함께 식사하러도 가지 못하셨고,
축하해 드리려 간 형제들 객들 만이 가까운 음식점으로 갔다.

예루살렘에 계시는 안베다 신부님과 루까 수사님이
현제 제일 윗 어른들로서-
두 분이 다 내겐 아버지 같은 자부적 사랑을 주셨고
참으로 사연이 많기도 한 걸 보아서도,
수사님을 뵈오면 옛적 내 할아버지 앞에 있는
손자인 양 마냥 응석을 부리고파 진다.

루까 수사님,
임종을 더 잘 하실 수 있도록 기도할 밖에요,
잊지않고 기도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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