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루앙 대성당 ( Cathedrale Notre-Dame de Rouen: 1892- 1893 )
작가: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 1840- 1926)
소재지: 프랑스 파리 오르세(Orsey) 미술관
작가는 프랑스의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인상파의 개척자의 한 사람이었다..
인상파 (Impressionism)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프랑스에서 시작된 예술운동이며, 동일한 이념이나 명백히 정의된 원칙에 의해 시작된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화가들의 자유연대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스승의 권유로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당시 풍경화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그림을 실내에서 제작하던 시기였기에 이것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획기적인 제작방법이었다.
1 작가는 이런 새로운 환경에서 실내 작업에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빛의 성질을 완전히 이해하였다.
이런 자연 광선에 대한 그의 지식과 화가로서의 탁월한 재능이 어우러진 작가의 작품들은 가장 순간적인 효과를 극적으로 연출하여 다른 작품에서는 보기 어려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는 빛과 기후 조건을 달리해 같은 주제를 되풀이 묘사하는 연작 제작방법과 화가 자신의 주관적 상상력으로 새로운 작품 세계를 열어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이 작품의 소재인 루앙 대성당은 프랑스 성당 중에서 많은 수난을 당한 성당이다.
1200년의 대화재의 참사를 겪어야 했고 이어지는 잉글랜드와 프랑스 왕권 쟁탈의 목표로 전행된 백년 전쟁,에서 극심한 손상을 입었다.
16세기 초인 1514년의 또 한번의 큰 화재를 당해야 했고 , 이어서 종교전쟁 당시 개신교인 칼빈 파에 의한 대단한 파괴와 약탈을 겪어야 했다.
1789년 혁명 당시의 약탈과 파손, 1822년의 첨탑에 일어난 화재 그리고 마지막으로 2차 대전 당시 투하된 7발의 폭탄에 의한 파괴 등등 노르망디 지방의 수난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성당이다.
그러나 초기 고틱 양식에다 후기 프랑부아양 양식이 첨가되면서 시련의 역사 안에서 다양성이 어우러진 대성당이 되었다.
•작가는 이 아름다운 건물을 주제로 야심찬 연작을 그리기 위해 1892년과 1893년 두 차례에 걸쳐 2월에서 4월까지 루앙 성당을 찾았다.
작가는 이른 아침에서 늦은 저녁에 이르기까지 햇빛의 양과 각도가 달라질 때마다 그에 따라 함께 변하는 성당의 모습을 시간대별로 그리면서
한 장소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성당의 정감을 섬세히 표현했다.
거대한 석회암 덩어리들로 된 대성당은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한숨, 탄원과 감사의 기도를 담고있는 범상치 않은 공간이다.
작가의 관심은 성당 내부가 아니라 돌덩어리 자체를 향해 있었다.
비바람에 씻기고 손때가 묻고 먼지와 이끼가 쌓인 시간의 두터운 층들이 빛을 받아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싶었던 것이다.
눈이 보이는 것을 통해 내면 영혼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를 매료시킨 빛은 성당 내부를 밝히는 초자연적인 성령의 상징이었다.
"생명의 샘이 정녕 당신께 있고 우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옵나이다." (시편 36: 10)
이렇게 그린 ‘루앙 대성당’ 연작은 모두 30여점이며 대성당 정문이라는 한 장소에서 시간의 흐름을 따라 전개되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표현함으로서 다른 작가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출했다.
이 작품은 배경이 대성당이기에 종교적 감흥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성당의 영적인 의미 때문이다.
육신을 가진 인간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눈으로 볼 수 있는 신전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되었으나 이스라엘 인들은 유배시대를 거치면서 새로운 신앙체험을 하게 된다.
'
이스라엘 인들은 유배 생활을 하는 처지에서는 더 이상 인간의 손으로 지은 성전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없으나 하느님 자신이 그들 자신의 성전이 되어 주시리라고 약속에 위로를 받으며 새로운 성전 개념을 자기안에 정착시켰다."( 에제키엘 11: 16)
예수께서는 당신 자신이 바로 성전임을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하셨으며 이것은 크리스챤의 삶 안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요한 10: 17- 18)
"여러분의 몸이 여러분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 ?"( 1 코린 6: 15)
이처럼 대성당은 지역 교회 공동체의 구심점임과 동시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에 있는 크리스챤의 실존이다.
각 계절 마다, 하루 시간에 따라 빛이 지나가면서 대성당의 아름다움의 아름다움이 더하듯 , 인간을 향한 하느님 사랑 역시 우리 인간을 비추면서 죄많은 우리 인생의 추함을 씻어주고 덮어주면서 성령의 궁전으로서의 아름다움을 더하게 보살펴 주신다.
이 작품 앞에 서면 관람자는 다음과 같은 감동에 빠지게 된다.
세월이 흐름속에서 외양은 낡은 모습으로 변해가는 성당이지만 빛에 따라 이 모든 것들이 다시 찬란한 모습으로 되살아나면서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다.
하느님의 사랑안에 머무는 크리스챤 역시 자신의 약함과 부족을 내딛고 하느님의 모습을 세상에 보이며 살아가기에 대성당 처럼 값진 존재이다.
이 작품은 하느님을 닮은 존재로서의 인간의 삶은 대성당 처럼 언제나 하느님의 빛안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생명의 환희임을 상기 시키고 있다.
"찬양하라 주님을 섬기는 자들아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라
이제부터 영원까지 찬미하라 주님 이름 ,
해 뜨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 까지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시편 11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