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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제27주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Oct 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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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에 나오는 소작인들은 돈에 눈이 멀어 주인의 종들을 죽이는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주인이 한 번 더 보낸 종들마저도 죽이고, 마침내 주인의 아들까지도 죽이게 됩니다.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그야말로 돈에 눈이 멀었기 때문에, 재산에 모든 관심과 삶의 의미가 집중되어 있기에, 다른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사람의 생명이라는 것도 보이지 않고, 자신들의 욕심을 위한 장애물로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쉽게 살인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 이야기가, 구약의 예언자들과 신약의 예수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돌아올 것을 이야기 했던 수많은 예언자들과, 마지막으로 온 예수까지도 죽음을 당해야했습니다. 그들은 세상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하느님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그래서 하느님이 보이지 않았으며, 그래서 생명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상속 재산', 즉 세상을 차지하려 하느님의 아들, 예수를 죽였지만, 그렇게 세상은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져, 하느님 없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살고 싶었지만, 오히려 예수의 죽음으로 세상은 하느님께로 다시 향하는 전환점을 갖게 됩니다. 예수의 죽음은 세상을 위한 화해의 죽음이며, 예수의 죽음은 잘못에 대한 용서의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시편을 언급하십니다.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인간은 물질에 대한 욕심, 명예에 대한 욕심, 편안함에 대한 욕심 등으로 종종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잘못에 대해서 뉘우치고 후회도 하지만, 인간의 나약함은 우리를 다시 그 방향으로 이끌고,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다시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그것도 깨닫지 못하고, 그야말로 다른 것에 눈이 가려져 아무 생각 없이, 양심의 가책이라는 것도 없이 잘못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인간을 너무나도 잘 아시기에, 그런 인간의 잘못을 통해서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께 다시 돌아올 기회를 계속해서 주십니다. 우리의 잘잘못에 상관없이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를 향해 계시고, 우리와 함께 하려 하시고, 우리를 당신께 초대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하느님을 거부하고, 하느님을 멀리하고, 그 자리에, 나를 세우고, 돈을 세우고, 명예를 세우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 우리가 용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아니 이미 용서 받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아니 우리는 항상 하느님의 은총 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우리가 저질렀던 그 잘못은, 오히려 하느님께로 향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을 차지하려, 눈을 감고, 하느님께로부터 등을 돌렸지만, 오늘 복음의 마지막은, 결국 그들은 그 상속 재산, 하느님 나라를 빼앗길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세상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향하는 사람들이 그 하느님 나라, 그 상속 재산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잘못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욕심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 순간의 우리의 잘못은 하느님께로 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매 순간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깨닫고, 하느님께 향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돈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능력으로 상대를 구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사랑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감싸주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우리가 원하던 것, 그 상속 재산, 그것이 하느님 나라이던 세상이던, 그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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