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말씀나누기

성 십자가 현양 축일-사랑을 현양하노라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Sep 14,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십자가의 그 거룩함을 현양하는 축일인 것입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어찌하여 거룩하다고 합니까?

죽음의 형틀이고 가장 악랄하고 고통스러운 형틀을 어찌 거룩하다 합니까?

 

무릇 모든 거룩함은 거룩하신 하느님 때문에 거룩한 것이듯

십자가가 하느님과 무관한 십자가라면 그 십자가는 결코 거룩하지 않지요.

그러므로 십자가가 거룩한 것은 주님께서 그 십자가에 매달리셨기 때문이고

그러므로 주님을 달고 있는, 모시고 있는 십자가라야 거룩한 십자가입니다.

 

그런데 그 십자가는 누구의 십자가입니까?

십자가가 죄지은 사람을 매다는 죽음의 형틀인데

죄지은 바 없는 주님의 십자가입니까, 죄지은 우리의 십자가입니까?

 

키레네의 시몬이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는데

제 생각에 사실은 주님께서 키레네 시몬의 십자가를 대신 지신 것이고,

시몬은 자기의 십자가를 대신 지신 주님과 십자가를 같이 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네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내 십자가를 마다하지 않고 질 때

우리는 내 십자가에 달려 계신 그리스도를 보고,

내 십자가를 같이, 아니 대신 지시는 그리스도를 봐야지만

십자가, 특히 나의 십자가는 주님의 거룩한 십자가가 됩니다.

 

그러니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십자가가 거룩함은 주님께서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지셨기 때문이고.

십자가를 현양함도 주님 십자가의 그 거룩한 사랑을 현양하는 거라고.

 

그런데 우리가 십자가를 현양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십자가가 우리를 하늘로 데려가는 십자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밖에는 하늘로 오른 이가 없다고 하시는데

그것은 하늘 길을 아는 분이 당신밖에 없기 때문이고,

주님께서 하늘 길을 아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늘로 오르는 길이 바로 십자가의 길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오르심으로 하늘로 오르셨기 때문입니다.

이 길은 모세가 뱀을 들어 올릴 때 그 예표를 보이긴 하였지만

주님 외에는 아무도 이 길이 하늘로 오르는 길임을 몰랐습니다.

 

세 번째로 우리는 십자가가 승리의 십자가이기에 현양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승리주의적으로 십자가를 현양하는 게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군대를 제대한 것을

승리주의적으로 얘기하기를 좋아하는데

십자가의 승리도 마치 그런 것과 같이 현양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십자가를 대신 지시고, 같이 지신 것인데

사랑으로 우리의 두려움과 절망을 함께 지시고 이겨내신 것입니다.

앞서 봤듯이 십자가는 가장 악랄하고 고통스런 죽음의 형틀입니다.

그런 것이기에 주님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 십자가의 길이 두려워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며 번민하셨습니다.

 

실상 한 순간에 죽는 것이라면 우리의 두려움과 그리 크지 않고,

부활의 희망을 갖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두려움은 죽음보다도 그 끔직한 고통 때문이고,

우리의 절망은 끝날 것 같지 않은 그 고통의 연속성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두려움과 절망을 이기내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내신 힘은 능력이 아니라 사랑이기에

우리는 오늘 십자가의 사랑의 승리를 현양하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