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압니다.
거절과 두려움의 벽으로
삶에 입혀진 상흔
청신한 새것과
노후한 흔적들이 만나
함성을 지릅니다.
의식의 불침번
사념의 응고가 풀려나
거룩한 영의 순환으로
깨어나는 신비.
잠깨면 맨 먼저
손잡아 주는 상념
사랑으로 입는 부상의 기쁨
침묵의 충실한 서원자로
안으로만 길을 냅니다.
말 할수록 못다 한 말의 고뇌
고통의 즙으로 쓰는 시처럼
상처에서 열매를 따는 지혜를 배웁니다
알맹이는 뽑아두고
포장지만 꾸려 보내지는 않으리라
사랑하면 압니다.
고통은 두려움이 아니라고
정말 두려운 것은
두려움이 없는 것이며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다는 것을...
함께 있음으로 그저 좋은 일
의식하지 않고도 즐거운
헌신의 조바심을 ...